[사설] 대구 연호지구 미분양…공급과잉에 대한 경고다

  • 논설실
  • |
  • 입력 2025-06-20 09:55  |  발행일 2025-06-20

대구 수성구 연호동 일원에 조성중인 연호지구(89만6천210㎡)는 요지여서 2018년 조성 계획이 발표될 때까지만해도 미분양될 일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곳으로 법원이 옮겨갈 예정이니 법조타운과 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작은 복합신도시 탄생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조성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지금, 상업·업무용지(8만2천59㎡)의 매각률은 6%에 불과하다. 대구 전역에 넘쳐나는 빈 상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유통시장의 변화 등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단독주택 부지(6만8천382㎡) 및 기타용지(4만2천450㎡)은 아직 매각하지 않았지만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내년에 공급될 3천820호의 아파트 역시 최악인 대구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쉽게 분양될 것 같지는 않다.


지난 3월에는 북구 금호워터폴리스, 동구 안신뉴타운,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일반용지가 미분양돼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부동산 조차 줄줄이 미분양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는 민간부문이 공급한 아파트가 무더기로 미분양돼, 부동산경기가 가장 나쁜 도시가 된지 제법 오래됐다. 권영진 대구시장 시절, 공급 과잉의 경고음을 듣지 못한 것이 대구를 '미분양의 무덤'으로 부르는 주요 이유다. 당시 대구의 책임있는 인사 어느 누구도 넘쳐나는 아파트 인·허가가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대구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란 경고를 하지 않았다. 대구는 아직도 인·허가만 받아놓은 채 공급 대기중인 아파트가 2만여 가구에 이른다. 이미 공급과잉인데도 대구시는 어마어마한 양의 부동산 공급을 계획중이다. 대구공항·대구 군부대·대구염색산업단지 후적지 개발 계획이 그것이다. 대구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걱정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