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인사·기업인·유임’ 등 능력중심 기조 뚜렷…李대통령 수석 및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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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9 18:03  |  발행일 2025-06-29
대통령실은 29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장관급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 왼쪽 아래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9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장관급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 왼쪽 아래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과 민정수석을 임명하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날까지 부처 19곳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를 제외한 17곳 인선이 이뤄지면서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및 2명의 대통령실 수석 임명을 발표했다.


◆여당 인사 중용에 유임도 이뤄져


관심을 모았던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이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법개혁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정책 능력을 쌓았다"며 "내실 있는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는 역시 친명계 중진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낙점 받았다. 강 비서실장은 "윤 후보자는 국민의 행복이 민주주의의 척도라는 신념을 가진 정책통으로, 보수적 관료 체제를 가치 지향적이고 실용적인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폭넓은 소통으로 중앙과 지방이 협업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균형발전 업무를 담당하는 장관급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위촉했다. 강 비서실장은 "평소 균형발전과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분으로, 도지사와 국회의원 경험을 토대로 '5극 3특 추진' 등 대통령의 균형발전 전략과 자치분권 공약을 빠르게 현실화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번 내각 인선에 여당 의원이 대거 포함된 이유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인수위 없이 긴급한 현안 대응이 필요했고, 당과 대통령실의 깊은 신뢰 관계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우 오유경 현 처장이 유임됐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차관급 이상의 인사가 유임된 것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강 비서실장은 "학계와 관가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해당 분야에서 보여온 역량을 고려했다"며 "무엇보다 유능함을 고려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전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추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성환 경청통합수석비서관, 강 비서실장, 봉욱 민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추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성환 경청통합수석비서관, 강 비서실장, 봉욱 민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

◆산업부에 기업인·논란 속 정은경 지명도 눈길


앞선 내각에서 네이버나 LG 등 기업 인사들이 중용됐던 인사 기조도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된 것이다. 김 사장은 현재 두산경영연구원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과 한국은행 국제경제부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기도 하다.


강 비서실장도 "김 후보자는 기재부 정책기획관을 거치고 한국은행 근무 당시 특별공로상을 받는 등 열정 있는 관료로 인정을 받았다"며 "실물 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로서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장관으로 기업인을 임명한 배경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며 "특정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알리려는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는 의사 출신으로 코로나19 당시 정책 수용 능력과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보건 전문가"라며 "의료대란 등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각계와 소통해 해법을 제시할 역량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 주식 투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청문회에서 소명할 것이며, 국민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이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지명됐다. 이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은 "충남대 최초 여성 총장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며 "미래 인재 육성과 국가 교육 균형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또 "구윤철, 이진숙, 정은경 후보자의 경우 국민추천제를 통해 다수 추천이 접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1차장에 이동수, 2차장에 김호홍, 기획조정실장에 김희수를 임명했다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1차장에 이동수, 2차장에 김호홍, 기획조정실장에 김희수를 임명했다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민정수석 및 국정원 차장 인선도 이뤄져


대통령실 봉욱 민정수석과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의 임명도 이뤄졌다. 특히 정치권의 관심은 지난 13일 오광수 민정수석이 사퇴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렸다. 봉 민정수석은 법무부 인권국장과 대검찰청 차장 등을 역임한 검사 출신이다. 강 비서실장은 "겸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검찰 내외부에 신망이 두텁고 정책기획역량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검찰개혁 등 핵심 과제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에서 '검찰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다시 검찰 출신 인사를 등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민정수석을 연속으로 검찰 출신으로 임명한 이유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출신 성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검찰 개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전 수석에 대해서는 "시민운동과 공공기관장 및 지방공무원 등을 거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우리 사회의 낮고 작은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온 인물"이라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경청과 통합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1·2차장과 기조실장에 대한 인선도 이뤄졌다. 1차장에는 이동수 전 국정원 해외정보국 단장, 2차장에는 김호홍 전 대북전략단장을 임명했고, 기조실장으로는 김희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번 인선에서 국토부와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빠진 데 대해 강 비서실장은 "준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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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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