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여당 주도의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9일 인사청문 시한까지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끝까지 검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김 후보자를 인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주 중 늦어도 내달 3일까지는 총리 인준을 마친다는 계획이어서 여야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간의 국회 청문회는 끝났지만, 국민의 심판을 이제 시작"이라며 "청년, 탈북민, 분야별 전문가 등 국민 청문위원들을 모시고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이어가겠다. 끝까지 간다"고 적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는 우기면 장땡'이라는 선례를 남겼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근거자료 없이 주장으로 우기면 그만이고, 모든 전과에 대해 검찰의 표적·조작 수사라고 우겨대면 그만이고, 모든 잘못된 표현에 대해 그런 뜻 아니었다고 우겨대면 그만이란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폰, 장롱, 배추 농사, 반도자, 국가채무비율, 표적 사정 호소인 등 이틀 간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국민에게 분노와 허탈감만 남겼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부풀어 올랐다"고 전했다.
이대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그 다음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게 송 대표의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맨오른쪽)가 2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호준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 비판에 나섰다. 호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파도 파도 의혹뿐이고 이를 소명할 자료도 증인도 거부했다"며 "대체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라는 것이며 '닥치고 채택'하고 '묻지마 동의'를 하라는 것이냐"라며 "이미 민주당은 입법 폭주, 30번의 탄핵 폭주, 사상 최초 예산안 일방 삭감으로 반민주, 의회독재의 어두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는 헌법재판소도 탄핵결정문에서 지적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부적격 총리를 밀어붙이고 야당을 협박하는 게 이재명식 협치인가"라며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인준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부도덕·무자격·부적절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인준안을 이르면 오는 30일, 늦어도 7월3일까지는 처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진행자 질문에 "7월3일 본회의를 열면 추경안과 총리 인준안을 같이 안건으로 해서 그렇게 처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인준안 단독 처리 수순을 밟겠다는 방침이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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