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맞는 이재명 정부…주요 키워드는 국정 안정화 ‘속도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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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2 17:35  |  발행일 2025-07-02
李 취임 한달만 17개 부처 인선 완료추경 처리·정상외교까지
청문 정국·부동산 대책 등 향후 리스크 관리가 관건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집권 후 한 달여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정상화'와 '속도전'으로 요약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국정운영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 정치·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속도를 낸 것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정 안정 및 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마련하고 내각을 빠르게 임명하는 등 국정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보자 신분이긴 하지만 이 대통령이 이날까지 2개 부처를 제외한 1기 내각의 90%인 17개 부처 지명(유임 포함)을 완료했다. 더욱이 취임 첫날인 지난달 4일 곧바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낸 것도 대표적으로 속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재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은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두 곳뿐이다.


동일하게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 내각 지명 완료까지 54일이 걸린 것과 비교해 봐도 속도감이 두드러지는 인선이다.


인사에는 '파격' 임명도 이뤄졌다. 국무총리를 포함해 8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입각하고, 기업 출신을 대거 등용하거나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을 유임하는 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 특유의 '일만 잘하면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쓴다'는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대외적으로 초고속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른 것도 이같은 속도전과 궤를 같이한다. 취임 12일 만인 지난달 16일 주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이시바 일본 총리와 셔틀외교 복원에 공감대를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목전에 뒀지만, 중동 사태로 무산되면서 이달 또는 다음달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생·경제 정책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았다. 당선 당일 1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고 같은 날 저녁 바로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후 추경 준비가 시작됐고 지난달 19일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때"라며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선 광주·전남지역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민심을 직접 청취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문제를 언급하며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장기화한 정부의 리더십 공백을 하루빨리 메워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정상화를 위한 '강행군'이 마무리됨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며 내실을 기할 때라는 평가도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조만간 닥칠 청문 정국에선 소수 야당이 된 국민의힘이 국회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각 부처 장관 후보자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도 한 과제다.


코스피지수가 3천선을 돌파하는 등 모처럼 경기에 불어온 '훈풍'을 일회성이 아닌 실제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특히 진보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이 '1호 부동산 정책'으로 내놓은 초강력 대출 규제에 따른 집값 추이를 주시하는 등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아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이번 기자회견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꾸려지며, 일문일답은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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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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