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네요’…경북 청도서 뇌경색 이겨낸 가수 이선 화제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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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4 20:39  |  발행일 2025-07-14
60대 늦깎이 데뷔 , 청도서 첫 쇼케이스 열어
가수 이선씨가 지난 13일 청도서 열린 '봄은 오네요' 음반 발매 기념 데뷔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다. <독자제공>

가수 이선씨가 지난 13일 청도서 열린 '봄은 오네요' 음반 발매 기념 데뷔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다. <독자제공>

가수 이선

가수 이선

경북 청도서 60대 여성이 뇌경색을 극복하고 가수로 데뷔해 화제다.


가수 이선(본명 이선희)은 경북대 통계학과 출신으로, 30년 넘게 교육 사업에 몸 담아오다 4년 전인 2021년 12월 갑자기 뇌경색이 찾아왔다.


교육사업 중단은 물론 하루아침에 반신마비와 의식 저하로 생사의 기로에 놓이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멈춰버렸다. 그는 오랜 재활 끝에 마침내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힘이 되어준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재활 중 매일같이 그를 버티게 해 준 노래가 그의 오랜 꿈인 '가수'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것이다. 청도군의 노래 봉사 모임 '청사모'에 가입해 요양원과 복지시설 등을 돌며 재능기부를 이어오다 마침내 가수로 정식 데뷔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13일 청도군의 작은 마을에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자신의 첫번째 싱글 '봄은 오네요'의 발매를 기념해 구운몽 라이브 카페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에 시작된 공연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70~80여 명의 관객이 몰려 일부는 서서 공연을 감상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선 씨는 "노래는 제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었고, 오늘 이 자리는 저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했다"며 무대에서 눈시울을 붉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늦었지만 더욱 값진 시작, '봄은 오네요'라는 그의 노래처럼, 그의 인생에도 따스한 봄이 다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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