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대구 동구 화랑교에서 바라본 금호강은 연일 이어진 비로 불어난 강물에 둔치를 집어삼키며 둑 가까이까지 차올랐다. 동촌유원지 일대 산책로는 완전히 잠긴 채 안내 표지판과 가로수만 수면 위로 드러났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5시 금호강 신암동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수위가 주의보 기준인 5.50m를 넘어서자 대구 동구청은 효목1동 주민과 상인 등 140여 명에게 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경찰과 구청 공무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를 유도했다.

같은 시각 금호강 상류 경북 경산시의 대부잠수교도 강물에 완전히 잠기며 출입이 차단됐다. 도로 경계석과 진입로는 물론 도로 위까지 강물이 범람해 부유물이 쌓이고, 일부 구간에서는 강과 도로의 경계조차 식별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북구청은 노곡교와 조야교 역시 수위 상승으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대구에는 흐리고 비가 간헐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으며, 금호강 수위는 강우량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어 당국은 실시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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