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고 박제규·김동한 교사, 급류에 휩쓸려 100m 떠내려가다 바위에 매달린 60대 극적 구조

  • 박성우
  • |
  • 입력 2025-07-21 20:34  |  발행일 2025-07-21
박제규 교사

박제규 교사

김동한 교사

김동한 교사

경북 청도고등학교 교사 2명이 지난 17일 청도에 시간당 45.5㎜의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60대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청도고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10분쯤 이 학교 박제규·김동한 교사는 이날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집중호우로 인해 학생들의 귀가를 돕고 있었다. 이들은 차량을 타고 학교 주변을 점검하던 중 불어난 범곡천에 사람형태의 물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물살 사이로 간헐적으로 보였다 사라지는 물체가 사람의 머리 부분임을 확신하고 차량에서 내려 달려갔다.


하지만 불어난 물살의 속도가 워낙 빨라 아무리 달려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두 교사는 하천 맞은 편 바위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이들은 곧장 물을 건너 구조에 나섰고 청도온누리복지관 맞은편 청풍교 인근 바위에 매달린 남성을 힘껏 끌어올려 극적으로 구조에 성공했다.


해당 남성은 인근에서 굴삭기 작업을 하던 중 미끄러져 물살에 휩쓸려 100m 이상 떠내려온 상황이었다. 구조 당시 남성은 심하게 탈진해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구조 지점에서 10여m만 더 떠내려갔다면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청도천과 만나는 곳으로 진입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물이 너무 거세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는데 두 선생님이 지체없이 달려가서 구조했다. 정말 큰일 날뻔한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제규 교사(45)는 "그 순간 머릿속엔 오직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고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동한 교사(40)도 "우리 학교 학생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청도군청 홈페이지에는 '청도고 두 스승의 용기'란 제목의 칭찬글이 올라오는 등 진정한 교육의 본보기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기자 이미지

박성우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