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도아 작가, 열한번째 개인전 ‘알고 있나요’ 개최…환갤러리에서 25일부터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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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2 16:11  |  발행일 2025-07-22
‘추상의 틈’을 통해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유도
여백이 가장 능동적인 조형의 주체로 부상
현재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 자각
또도아 '알고있나요'

또도아 '알고있나요'

'지나간 후에야 비로소 인지하게 되는 감정들, 소멸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들의 잔상.' 또도아 작가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로 구현해온 주제다. 작가는 '화면은 말을 아끼지만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번져나가는 선, 절제된 구도, 고요한 색감을 통해 독특한 '감정의 언어'를 구축한다.


또도아(TTODOA) 작가의 열한번째 개인전 '알고 있나요'가 오는 25일부터 8월7일까지 대구 환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해 GG2갤러리 개인전 'My way'를 비롯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전개해온 또도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층 성숙해진 감정 탐구를 품은 회화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알고 있나요'로 전시명을 정한 이유는 현재 또도아 작가의 작품 맥락이 기후위기 등 당장은 알아채기 어려운 것들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또도아 작가는 "기후위기나 사람의 인연, 또는 관계는 어떤 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도아 작가 작품의 주요 특징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추상의 틈'을 통해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유도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설명되지 않는 장면들, 모호한 사물과 상징들, 그리고 정적 속의 여백을 활용해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또도아 '삶의 반'

또도아 '삶의 반'

또도아 작가.<또도아 작가 제공>

또도아 작가.<또도아 작가 제공>

여백이 가장 능동적인 조형의 주체로 부상하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또도아 작가는 여백을 '비워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머무를 수 있도록 남겨두는 자리'로 정의한다. 작품 속에는 빨간우산, 무표정한 얼굴, 은유된 동물들이 최소화된 설명과 함께 등장하며, 관람객들은 이러한 상징적 이미지들 사이에서 각자의 '그때'를 자연스럽게 회상한다.


특히 빨간우산 시리즈 작품들은 홀로서기를 통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도아 작가는 "자신만의 욕망을 품은 빨간우산을 쓰고 당당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도아 작가는 이번 전시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변의 깊은 지지 덕분에 가능했음을 밝혔다. 특히 미술재료 후원과 작품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준 아버지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또도아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억의 가장자리에서 묻고 또 묻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질문에서 출발해 감정으로 이어지는 섬세한 여정을 통해, 관람객들은 현재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비로소 자각하게 된다는 것이 작가의 핵심 메시지다. 오프닝 리셉션은 26일 오후 5시. 무료.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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