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 사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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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3 17:26  |  발행일 2025-07-23
보좌관 갑질 의혹 속 첫 현역 의원 낙마
임명 강행 기류에 ‘부적합’ 높은 민심 영향 미쳤나
대통령실 “국민 눈높이 맞는 후보자 찾을 것”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대구 출신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결국 강 후보자는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후 첫 현역 국회의원의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강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며 대통령과 여당에 사과했다.


이어 강 후보자는 "이 순간까지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전날까지만 해도 정부여당이 강 후보자를 '옹호'하면서, 이 대통령이 임명 강행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당 내부의 반발과 강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민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19~21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ARS)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적합(32.2%)'과 '부적합(60.2%)'이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로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와 사퇴와 관련, 교감은 없었다고 했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먼저 사퇴 의사를 전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후보자는 이후 1시간여 뒤 페이스북에 사퇴의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는 입장이다. 강 대변인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 임명자를 찾기 위해서 좀 더 철저한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인사 검증에) 살펴볼 부분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과 함께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사 검증 절차에 조속함과 함께 엄정함을 좀 더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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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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