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정치망 어장에 걸려 바다에 버려진 참다랑어 수천여 마리가 영덕 장사해수욕장 인근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 영덕군 제공
경북 동해안에 참다랑어 급속 냉동시설이 들어선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수협과 영덕 강구수협에 각 500t, 1천t의 수산물을 저장할 수 있는 냉동 저장고를 짓는다. 당초 일반 냉동 창고로 조성하려다 급속 냉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수온 상승과 고등어, 청어 등 먹이 형성으로 동해 연안에서 참다랑어 어획이 급격히 늘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시설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평상시에는 일반 수산물 저장고로 사용하고, 참다랑어 저장이 필요할 경우 급속 냉동(-30℃∼-60℃)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항수협과 강구수협에는 수산물 냉동시설 외에 가공시설, 건조작업장, 사무실, 기계·전기실 등도 갖추게 된다. 급속 냉동 시설이 생기면 참다랑어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어 비싸게 팔 수 있게 된다. 참다랑어는 쉬지 않고 헤엄치며 호흡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는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내장과 피를 제거한 뒤 곧바로 얼려야 한다.
지난 8일에는 영덕 앞바다에서 참다랑어 1천300마리가 한꺼번에 잡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포획된 참다랑어는 국가·지역별로 할당된 어획량(쿼터)에 따라 전부 폐기됐다. 경북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t에 불과했던 어획량은 지난해 168t으로 4년 새 34배나 늘었다. 경북도는 참다랑어가 많이 잡힐 경우 폐기되지 않도록 해양수산부에 쿼터량 추가 배정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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