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왼쪽)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정청래·박찬대 후보는 '강성 개혁'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는 강성 지지층을 잡기 위해 처음부터 시종일관 강경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언론·사법개혁을 줄곧 외치며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에도 정 후보는 '내란 척결'에 힘을 실으며 개혁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관 평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사법부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했던) 지귀연 판사 등 내란 동조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신속히 사법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전날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도 내란 척결을 강조했다. 그는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가) 될 것 같은데 김 후보도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가운데) 당대표 후보, 황명선 최고위원 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과 협치를 부각했던 박 후보도 강경 노선으로 변경한 모양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김건희 특검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오면 즉시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박찬대를 '협치 당 대표'로 규정해 '개혁 당 대표'와 대립시키는 것은 프레임"이라며 "내란 종결과 개혁의 의지는 박찬대, 정청래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날 박 후보는 2차 TV토론회에서도 "지금까지 출마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중에 협치 대상자가 없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사람이 나온다면 그쯤 가서 생각해 볼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37%대의 득표율을 얻어 과반 이상인 정 후보에게 크게 뒤지면서,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강경 노선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또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강조하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인천 출신임을 내세워 "대통령과 함께 인천 발전을 책임지겠다"며 인천지역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태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