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도 불사!” TK 정치권이 쏘아올린 선거제 개혁 외침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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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30 18:53  |  발행일 2025-07-30
“내년 지방선거부터 선거제 개혁” TK 민주당 중심 ‘추진단’ 본격활동
임미애 의원, 양당 정치 탈피 위한 방안 제시
허소 위원장, 지방선거 전 개혁 실천 촉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역기초의회 선거제개혁 시범사업 확대를 위한 추진단 발족 및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역기초의회 선거제개혁 시범사업 확대를 위한 추진단 발족 및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선거제 개혁이 대구는 너무 간절합니다. 다음 선거에는 제발 저희 시의원 몇 사람이라도 배출하는 것이 간절한 목표로 (선거제 개혁을 위해) 삭발할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더불어민주당 박정희 대구 북구갑 지역위원장)


광역 및 기초의회의 선거제 개혁을 위해 범여권의 국회의원 및 지방의회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선거제 개혁 시범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경북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광역·기초의회 선거제 개혁 시범사업 확대를 위한 추진단 발족 및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일당 독점의 폐해를 막기 위해 비례성 강화와 중대선거구제 확대 시행 등을 관철하기 위해 열렸다. 직전 지방선거(2022년)에서 대구 수성구 등 일부 기최의회에서 3~5인의 중대선거구제 시범 실시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근본적 제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임 의원은 "지방정치에 다양성과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소멸 위기의 지방을 살리는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와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는 민주당, 진보당, 조국혁신당과 전국 광역·기초의원 및 시민사회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대구경북(TK)의 민주당 지역위원장, 경북 경산·김천·안동·포항, 대구 수성구와 북구 등 기초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직접 선거제 개혁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TK 범여권에서 선거제 개혁을 위해 먼저 발 벗고 나선 셈이다.


허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총선 직후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설치를 했다"면서 "당시 대구시의회에서 다른 견해를 가진 분들이 몇 명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얼마나 더 다양한 여러 정당들이 시의회나 기초의회에 들어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면서 "논의도 중요하지만 (여당이) 이 문제를 지방선거 전에 반드시 끝을 봐야 된다는 각오로 실천을 위한 다짐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K 지역 기초의원과 위원장들도 인사말에서 공통적으로 양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의원 정수 확대나 전면 비례대표제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하승수 변호사가 2022년 3~5인 선거구 시범실시에 대한 평가와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지난 선거 당시 30개 선거구(109명)에서 시범적 실시됐지만 소수정당 당선자는 겨우 4명(3.7%)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가능성은 있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역과 지방의회 모두 혼합형(연동형) 비례대표제나 권역별 대선거구(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역기초의회 선거제개혁 시범사업 확대를 위한 추진단 발족 및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역기초의회 선거제개혁 시범사업 확대를 위한 추진단 발족 및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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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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