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낮 12시 43분, 경북 영천시 금호읍 채신공단 내 한 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에서는 과산화수소 등 산화성 화학물질이 취급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과 동시에 시작된 불길은 주변 건물까지 번졌으며, 시내에서 6㎞ 떨어진 거리에서도 폭음이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화재 당시 공장에는 11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이 중 50대 남성 1명이 안면부에 2도 화상을 입고 중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2명은 경상을 입었고, 현재까지 1명이 실종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06명의 인력과 헬기 2대, 장비 5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연기와 부식성 증기, 연쇄 폭발로 인해 현장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의 연기는 수백 미터 상공까지 치솟았고, 구조물이 붕괴된 건물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불길이 살아나고 있다. 소방헬기와 무인 방수포, 고가사다리차를 통한 외부 진화 방식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소방대원들은 혹시 모를 추가 폭발과 2차 피해에 대비해 신중하게 진입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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