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안철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방송 토론회에서도 김문수,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이름 가나다순) 당 대표 후보들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과 '찬탄'(탄핵 찬성)으로 갈려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극우'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면서 후보들 간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들 후보 4명은 이날 오후 5시 20분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주도권 토론에서 반탄과 찬탄으로 명확히 갈려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장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저를 향해 계속해서 극우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제가 극우라는 기준이나 사례가 있다면 설명해달라"고 하자, 안 후보는 "전한길씨와 함께 한다는 게 문제"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에게 "국민의힘의 해산을 주장하는 민주당에겐 아무런 말도 못하면서 왜 윤 전 대통령에게만 역적이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총을 겨눈 역적"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아무런 죄가 없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김 후보는 "계엄은 대통령의 비상대권으로 헌법에 보장된다"고 답했다.
특검의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를 두고도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둘로 갈렸다. 반탄 후보들은 "심각한 인권 침해"로 규정했으나, 찬탄 후보들은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토론회에서 "특검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했는가"라는 질문에 김 후보는 "O(맞다)"고 답했다. 이어 "교도소에서 안에서 옷을 벗었다, 누웠다는 등의 이야기 자체가 인권 침해"라며 "지금 윤 전 대통령을 강제로 체포하려고 하다가 다쳐서 입원했다. 심각한 인권침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장 후보도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 구인 영장이라고 하더라도 인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이런 모든 상황을 브리핑하는 것은 전례도 없었거니와 그 자체로 인권 침해"라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협조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것이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고, 조 후보는 "건달보다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참으로 허탈했을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른바 '나윤장송'(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을 대상으로 거취를 표명하라고 했던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쇄신안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김 후보는 "근거 없이 누구를 나가라고 하는 건 매우 위험하고 일방적인 주장이고, 당을 분열로 이끌어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민심에 따르면) 국민의힘 구성원 중에서 '누구누구는 텔레비전에서 안 봤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계신다"며 "그런 분들에 대해 과감한 인적 청산, 인적 쇄신을 해야 중도층과 온건 보수가 들어오고 그래야만 보수 대통합이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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