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의 올해 상반기 전국 단위 IB 월드스쿨 수업 공개에서 학생들이 회귀분석을 활용한 모둠별 모델링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경북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이하 사대부고)가 자기 주도적인 탐구 역량과 사고력을 중심으로 '미래형 대입'이라는 지역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대부고는 2021년 9월 IB 디플로마 프로그램(DP·고등학교 과정) 월드스쿨로 인증받았다.
사대부고는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IB 중점과정'으로 운영한다. 입학 전 2월 비포스쿨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1학년 Pre-DP 과정과 2~3학년 DP 정규 과정을 통해 학생 역량을 강화한다.
학교는 학생 맞춤형 학습과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과목을 유연하게 운영한다. IB 과목은 학생이 심화 수준과 일반 수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사대부고는 영어·수학 과목 등 분반 운영을 통해 질 높은 수업과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물리학 심화 수준 추가 개설, 경제 과목 신설, 화학 과목의 영어 및 한국어 분반 개설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수준과 진로 희망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DP 과정은 과목별로 엄격한 평가를 통해 학생 역량을 신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대부분 DP 과목별로 단어 최대 4천개 분량의 개별 탐구 보고서를 최종 평가 과제로 요구한다. 이 중 2~3년에 걸쳐 독립적 연구와 학술적 글쓰기를 진행하는 소논문(EE)은 DP 이수생의 심화 탐구 능력과 자기 주도성을 가장 명확하게 나타내는 대표적인 학습 성과다.
DP 이수생들 전원이 소논문을 완성한다. 우수작은 매년 자료집으로 엮어 후배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소논문 작성은 현재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소통 및 협업 능력,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필요 요소라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DP 1기 졸업생 박하온 학생은 현재 캐나다 토론토대(국제개발학과 2년)에 다닌다. 1학년때 전 학기 만점(4.0)을 받기도 했다. 박하온 학생은 "지식이론(TOK)을 통해 지식의 본질과 의미를 고민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국제개발학이라는 진로로 결정할 수 있었다"며 "소논문과 내부평가(IA) 탐구 보고서 활동을 통해 대학 수준의 글쓰기와 연구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사대부고 DP 과정은 자기 주도성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IB 핵심 요소인 창의·활동·봉사(CAS)와 국제 교류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2학년은 홍콩 IB 학교 '루터 아카데미'학생들과 공동 CAS 예술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IB DP 학교 설명회와 학생 주도 학부모 컨퍼런스도 개최한다. 학생이 직접 과정을 안내하고 자신의 성장 이야기를 기획 및 공유한다.
조종기 사대부고 교장은 "학생이 키운 역량은 미래 사회와 대학이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의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할 수 있는 교육을 구현해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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