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대구 달성군이 자랑하는 ‘스마트쉼터형 버스쉘터’ 가보니…버스 기다림이 시원해졌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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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3 14:03  |  수정 2025-08-13 20:59  |  발행일 2025-08-13
옥포 천년나무3단지 앞 등 3개소 ICT 기반 냉방 버스쉘터 시범 운영
실시간 버스 정보·휴대폰 충전·공공 와이파이까지 갖춘 ‘작은 생활 거점’
군민 안전 위한 CCTV·비상벨·AED 설치…기후 대응형 정류장 탄생
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옥포 LH 천년나무3단지 앞에 설치된 '스마트쉼터형 버스쉘터' 내부 모습. 주민들이 시원한 냉방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정면 대형 화면에는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와 도로 상황이 표시된다. 강승규 기자

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옥포 LH 천년나무3단지 앞에 설치된 '스마트쉼터형 버스쉘터' 내부 모습. 주민들이 시원한 냉방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정면 대형 화면에는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와 도로 상황이 표시된다. 강승규 기자

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옥포 LH 천년나무3단지 앞 '스마트쉼터형 버스쉘터'에 설치된 실시간 정보 안내 화면. 버스 도착 예정 시간, 정류장 인근 도로 상황, 현재 기온과 미세먼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강승규 기자

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옥포 LH 천년나무3단지 앞 '스마트쉼터형 버스쉘터'에 설치된 실시간 정보 안내 화면. 버스 도착 예정 시간, 정류장 인근 도로 상황, 현재 기온과 미세먼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강승규 기자

13일 오전 9시 대구 달성군 옥포 LH 천년나무 3단지 앞 버스정류장.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후텁지근한 바깥 공기가 차단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정면에 놓인 대형 디스플레이다. 실시간 버스 도착까지 남은 시간이 초 단위로 줄어들고, 화면 하단엔 현재 기온 '25.2℃',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좋음' 지수가 표시됐다. 화면 한쪽에선 정류장 인근 도로 상황이 CCTV 영상으로 송출됐다. 대기실에 앉아 창밖을 보듯, 버스가 언제쯤 올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닥은 목제데크가 깔려 있다. 벤치 위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와 USB·C타입 단자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의자에 앉아 있던 한 중년 남성은 "예전엔 요맘때쯤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었는데, 이젠 시원하게 기다릴 수 있다"며 흡족해 했다. 옆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던 한 학생도 충전 케이블을 꼽으며 "버스기다리는 시간이 이젠 덜 지루해졌다"고 했다.


안쪽 벽에는 안전장치들이 눈에 띄었다. 비상 상황에서 누를 수 있는 빨간 '비상벨', 투명 케이스 안에 보관된 자동심장충격기(AED)가 구비돼 있다. 사각지대 없이 설치된 CCTV도 쉼터 내부를 비추고 있었다. 문 옆 안내판에는 '쓰레기 투기 금지' '소음 자제' 문구가 붙어 질서있는 이용을 유도했다.


도로는 쉴새없이 분주해보였지만 이곳 쉼터 안은 조용했다. 한 주민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아, 시원하다"며 혼잣말을 했다. 그는 곧장 화면 앞으로 다가가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곤 의자에 앉았다.


달성군이 시범 설치한 스마트쉼터형 버스쉘터는 이곳 외에도 대실역 2번 출구와 유가읍 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 각각 한 곳씩 있다. 예산은 1개소당 1억3천만원이 들었다.


쉼터 구조는 개방형과 폐쇄형이 결합돼 폭염과 한파 등 이른바 '극한기후'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엔 냉난방 시설, 공기정화장치, 냉·온열 의자, 공공 와이파이까지 잘 구비돼 있다. 일종의 '작은 생활 거점' 처럼 포근하게 느껴졌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스마트쉼터형 버스쉘터는 군민들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고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군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스마트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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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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