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남 연출감독
경북 안동의 여름 밤하늘 아래, 또 한 번의 역사 무대가 오른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 – 나는 독립군이다'가 안동 탈춤공원에서 공연된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부터 1945년 광복까지,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이정남 감독은 이번 무대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는 장"이라며, "이름 없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우리가 그 길 위에 서 있음을 잊지 말자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이 그 시절 독립군과 함께 숨 쉬고 걸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공연은 극적 템포와 리듬을 강화하고 영상·조명·음향 등 특수효과와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를 결합해 현장감을 높였다. "관객이 '보는' 공연이 아니라 '체험하는' 무대가 되도록 했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음악과 입체적 무대 연출로 독립군의 여정과 갈등을 생생히 살렸다고 설명했다.
무대에는 안동 시민 배우들도 참여한다. 이 감독은 "독립은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이어지는 과제"라며 "시민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응원이 이어졌다는 점도 이번 무대의 의미를 더한다.
그는 이번 공연이 관객에게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미래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나는 독립군이다'는 안동의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꿈꿀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무대 위 작은 불씨가 앞으로도 꺼지지 않길 기대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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