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의 폐막공연을 1시간 40여분 앞둔 시간임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정운홍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가 광복절 당일인 지난 8월 15일 만석을 이루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정운홍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에서 일본군의 등장과 함께 물안개가 퍼지는 모습<정운홍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에서 물안개가 퍼지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정운홍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가 17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사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1894년 갑오개혁부터 1945년 광복까지, 격변의 세월을 건너온 안동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투쟁을 무대에 올린 이번 작품은 석주 이상룡, 김동삼, 류인식, 남자현, 이육사 등 실존 인물과 함께 이름 없는 지역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은 안동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광복절인 15일 개막해 3회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광복절 당일과 마지막 날인 이날은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공연장 입구에 긴 줄이 이어졌으며, 일부 시민은 객석을 구하지 못해 무대 주변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보며 함께 호흡했다.
올해는 연출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난봉꾼, 파락호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독립군자금을 댄 김용환과 고문으로 죽는 이육사의 죽음 회상신 등 주요 장면마다 바닥분수에서 물안개가 피어올라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객석을 찾은 김철현(정하동)씨는 "무대 위에서 물안개와 조명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배움과 동시에 예술로 느낄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 꼭 다시 보고싶"고 말했다.
휴가를 겸해 안동을 찾은 박 모(58.대구)씨는 "사실 큰 기대를 하고 온 건 아니었는데, 기대를 훌쩍 넘어서는 공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특히 이육사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호평했다.
주최 측은 "광복 8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무대에 온전히 담으려 노력했다"며 "관객들의 함성과 환호가 그 노력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밝혔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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