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막을 올린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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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7 17:03  |  발행일 2025-08-17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정운홍기자>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정운홍기자>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던진 '파락호' 김용환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정운홍기자>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던진 '파락호' 김용환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정운홍기자>

지난 13일 첫 공연을 하루 앞두고 최종 드레스 리허설이 진행 중인 모습.<정운홍기자>

지난 13일 첫 공연을 하루 앞두고 최종 드레스 리허설이 진행 중인 모습.<정운홍기자>

안동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역사와 오늘을 잇는 뜨거운 현장이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총400여명의 출연진과 스태프가 한여름 뜨거운 태양과 갑작스런 소나기를 견뎌내며 묵묵히 공연을 준비했다. 누구 하나 힘들다는 내색 없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속에서, 무대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묻어났다. 첫 공연 날 가득 들어찬 관객석을 바라본 배우들의 눈에는 벅찬 열정이 빛났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열린 공연이기에 기대감은 남달랐고, '나는 독립군이다'라는 작품 제목이 주는 무게감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교과서와 기록 속에서만 보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순간, 관객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새삼 되새겼다.


익히 알려진 인물들의 일대를 다룬 대형 뮤지컬이나 연극은 많지만, 지역에서 탄생한 신생 뮤지컬을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해 공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무대는 연일 만석을 기록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피날레를 장식했던 불꽃놀이가 올해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관객들은 "마지막 장면에 불꽃이 터지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고, "내년에는 꼭 불꽃이 다시 피어올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남겼다.


공연 속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장면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파락호'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기꺼이 독립자금을 댔던 김용환의 이야기. 둘째는 모진 고문 속에서도 끝내 조국의 독립을 외치며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이육사의 장면이었다. 관객들은 이 대목에서 숨을 죽이고 무대를 지켜보다 끝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른 '왕의나라–나는 독립군이다'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독립운동 성지 안동에서 다시 울려 퍼진 만세의 외침이었다.


뜨거운 여름 땀방울로 준비된 무대와 함께한 관객들의 함성 속에서, 선조들의 희생과 광복의 기쁨은 다시 한 번 오늘에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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