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비쿠폰’ 임박…1차는 외식·장바구니에 쏠렸다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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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9 08:27  |  발행일 2025-08-19
전연령대서 외식·생필품 우위…2030은 문화·여가
대구시민 “부담없는 외식” “학원비 여유 생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지난달 21일 오전 대구 중구 대신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영남일보DB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지난달 21일 오전 대구 중구 대신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영남일보DB

정부가 다음 달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을 앞둔 가운데, 1차 지급분은 전 연령대에서 외식과 생필품 구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국 20~69세 금융소비자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주요 사용처는 외식(30.4%)과 생필품(30.2%)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식은 20대(34.1%), 30대(31.9%), 50대(33.1%)에서 높게 나타났다. 생필품의 경우, 40대(36.9%), 50대(33.1%), 60대(39.4%)에서 높았다.


연령대별 특화 소비 항목도 드러났다. 20대와 30대는 문화·여가·취미활동(20대 17%, 30대 14.9%) 및 미용(20대 8%, 30대 9.6%) 지출이 다른 세대보다 많았다. 전체 평균은 문화·여가·취미활동 지출은 9.6%, 미용 지출은 5.5% 수준이었다.


40대와 50대는 교육비·학원비 지출 비중이 각각 12.6%, 9.3%로, 평균(6.3%)보다 높았다.


지난 10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대구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계획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지난 10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대구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계획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대구 도심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주요 사용처를 묻자, 김유진(여·20대)씨는 "외출 시간이 긴 편이라 밥 먹으러 갈 때 주로 사용했다. 부담 없이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성진(70대)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배부르게 고기를 먹었다"며 웃었다.


대학생 김현우(20대)씨는 "영어학원 등록에 전액을 사용했다. 사비로 등록하려 했는데 쿠폰 결제가 가능해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시민은 사용처 제한을 불편 요소로 꼽았다. 식료품 구매를 위해 시장을 찾았다는 박모(여·70대)씨는 "받아주는 가게가 많지 않아 몇 번 쓰지도 못했다. 큰 시장에서 정육점 외에는 받아주는 곳이 없어 고기만 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받아주는 곳이 이렇게 적은데 어떻게 쓰겠느냐"며 불편을 토로했다.


정책 평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이 엇갈렸다. 이성진씨는 "서민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며 이런 제도를 한 번씩 마련해주면 골목상권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모(남·80대)씨는 "공짜 돈이라 당장은 좋지만, 결국 젊은 세대의 부담으로 돌아갈까 걱정된다"고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 지급률은 97%로, 4893만 명에게 총 8조8천619억 원이 지급됐다. 정부는 다음 달 중 2차 소비쿠폰 신청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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