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의 성장, 결국 ‘기술 중견기업’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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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9 07:53  |  발행일 2025-08-19

대구는 부산 광주 같은 국내 주요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의 도시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도약한 SL이나 금융기업 iM뱅크(대구은행) 정도를 제외하면 대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근로자 기준으로 중소기업은 90%를 훨씬 넘는다. 대구의 도약을 위해 삼성 현대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군단 기업의 대구 진출을 열망해 왔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농기계 전문기업인 <주>대동은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올 상반기 8천억원, 지난해 1조4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탄탄한 기업이란 의미다.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한 농기계를 앞세워 미국,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주>덴티스는 대구가 자랑하는 치과 임플란트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1천143억원, 올 상반기 10% 성장에 649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수술장비쪽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은 물론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메디컬 분야 전문기업으로 성장나고 있다. 최근 대구섬유업계에서도 눈에 띄는 기업이 등장했다.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에 초경량 섬유 소재를 공급하는 '<주>지로' 이다. 법인으로서는 신생 기업이지만, 3대(代)째 이어온 섬유업종에서 분사했다. 전통의 대구 섬유업의 미래 활로를 시사하고 있다. 세계적 기업에 납품하는 대표적 대구 기업으로는 엘엔에프가 있다. 2차전지 분야의 '테슬라' 협력업체이다.


이들 기업의 성장사를 훑어보면 개략적 답이 나온다. 수도권에 집중된 대기업이 대구에 진출하기 어렵다면 자체 역량으로 중견·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특정분야에 천착하고, 기술 혁신력으로 무장한다면 대구에서 곧장 유럽 미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선거철마다 대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헛공약이 돼 왔다. 무엇이 대구경제, 대구산업을 혁신하고 견인하는 길인가? 지역공동체가 집단지성을 발휘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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