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각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구속된 김건희 여사를 29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는 건 김 여사가 처음이다.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상태로 재판받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이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르면 이날 오전 중 김 여사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은 오는 31일이다. 특검팀이 지난 12일 김 여사를 구속할 때 적용한 혐의는 크게 3가지다.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다.
김 여사가 이들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검의 공소장에 다른 의혹들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비롯한 고가 장신구를 받았다는 의혹이 공소장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이 회장의 자수서는 김 여사가 구속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특검이 기소 절차를 밟게 되면 김 여사의 신분은 피의자에서 피고인으로 전환되며 그대로 구치소에 머문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 기간은 2개월이 원칙이며 심급마다 2개월 단위로 2차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특검은 오는 31일까지였던 김 여사의 구속 만기를 앞두고 그를 기소해 신병을 붙들어 둔 상태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 다른 수사를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구경모(세종)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