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마을금고 건전성 ‘악화’…전국 5등급 금고 절반 대구

  • 최미애
  • |
  • 입력 2025-08-31 22:41  |  발행일 2025-08-31
금고 98곳 중 1등급 ‘0’…4·5등급 20개
일부 4등급 지역 금고 연체율 60% 육박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영남일보 DB>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새마을금고의 경영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국 경영실태 평가에서 최하인 5등급(위험)을 받은 8개 금고 중 절반인 4개가 대구지역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남일보가 31일 대구지역 98개 새마을금고의 정기 공시(지난해 미공시 3개 제외)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기준 5등급 금고는 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6개)에 비하면 2곳 줄었지만, 전국 새마을금고 중 5등급을 받은 금고의 50%가 대구지역 금고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4등급(취약)도 16곳으로, 6개월(10곳) 전보다 6곳이 증가했다. 3등급(보통) 금고는 29곳이다.


경영실태 평가는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수익성·유동성·경영관리 등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종합등급을 산정한다. 3등급은 경영개선 권고, 4등급은 경영개선 요구, 5등급은 경영개선 명령 대상이 된다. 특히 4등급은 합병 등 구조조정 검토 대상이고, 5등급은 필요 시 청산까지 고려하는 위험 수준으로 평가된다. 5등급을 받은 대구지역 금고는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A금고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12월 29.08%에서 올해 6월 33.6%로, 연체율은 27.7%에서 32.57%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B금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33%에서 20.27%로 뛰었다. 연체율 또한 13.17%에서 21.16%로 늘었다. C·D금고 역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20%대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만 보면 4등급을 받은 일부 금고는 5등급 금고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이는 금융사고 영향으로 보인다. E금고 경우 지난해 무담보대출 실행 관련 사고금액이 141억원 넘게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 금고의 6월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5.52%, 연체율은 59.27%나 됐다. F금고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61.96%, 58.47%에 이른다. 지난해 사고금액 150억원대의 건설사 불법대출에 이어 올해 10억원대의 횡령이 발생한 여파로 보인다.


반면 대구에서 건전성이 양호한 우량 새마을금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1등급(우수) 금고는 지난해 12월 2곳이었으나, 올해 6월 기준으로는 단 한 곳도 없다. 2등급(양호)을 받은 금고도 52곳에서 49곳으로 줄어 지역 새마을금고의 경영 상태가 전반적으로 악화했음을 보여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부터 업무를 시작한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새마을금고 부실 채권이 정리되도록 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실 우려 금고를 인근 금고와 합병하는 한편, 개별 금고에 대한 합동감사 실시 등 금융당국과 협력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