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만섭 국토AI스마트안전협회 이사장
경상북도 울릉도와 독도는 단순한 섬이 아니다. 그곳은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든 삶의 터전이며, 선조들의 피와 땀이 스며 있는 자존의 상징이다. 필자는 특히 심씨 문중의 후손으로서, 구한말 제4대 울릉군수 심흥택과 제6대 울릉군수 심능익 두 선조님의 발자취를 떠올릴 때마다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1906년 일본이 독도를 불법적으로 영토에 편입하려 했을 당시, 심흥택 군수께서는 지체 없이 강원도관찰사에게 보고를 올리며 "본군 소속 독도"임을 명확히 밝혔다. 이 보고는 중앙 정부와 참정대신에게까지 전달되었고, '대한매일신보'에 보도되면서 대한제국이 일본의 억지 주장을 반박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록하게 되었다. 특히 행정 지명으로서 '독도(獨島)'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한 것 역시 심흥택 군수의 보고였다. 이는 독도 영유권의 역사를 입증하는 결정적 사료이다.
또한 두 군수는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했다. 심흥택 군수는 울릉 향교를 건립해 학문과 교양의 기틀을 마련하셨고, 심능익 군수는 1908년 울릉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관어학교를 세우며 울릉 교육의 초석을 다지셨다. 이는 훗날 울릉보통학교(현 울릉초등학교)로 이어져 지역 사회 인재 양성의 출발점이 되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심씨 문중 5세조 돈재공 파종회 회장이지만 이 사실을 단순한 과거의 기록으로만 보지 않는다. 독도는 지금도 지켜야 할 땅이며, 교육은 여전히 미래를 여는 힘이다. 선조들이 지켜낸 국토와 교육의 정신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특히 우리 심씨 종친회는 선조들의 뜻을 더욱 깊이 새기고자 한다. 조만간 심상억 총무이사와 종친회 교수님들을 비롯한 여러 종친들이 직접 울릉도를 방문해 선조들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려 한다. 이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후손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확인하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이다.
경북과 대구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중심을 지켜온 고장이다. 이제 우리는 선조들이 남긴 교훈처럼, '땅을 지키고, 사람을 키워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울릉과 독도의 정신을 우리 지역에서부터 더 굳건히 이어가며, 교육과 미래 세대의 힘으로 새로운 백년을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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