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광흥사 응진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예고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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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3 21:00  |  발행일 2025-09-03
국가유산청은 3일 조선 중기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흥사 응진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안동시 제공>

국가유산청은 3일 조선 중기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흥사 응진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안동시 제공>

안동 광흥사 응진전<안동시 제공>

안동 광흥사 응진전<안동시 제공>

국가유산청은 2일 조선시대 불교 건축과 사찰 운영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안동 광흥사 응진전(安東 廣興寺 應眞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광흥사는 통일신라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며, 조선 전기에 불경 간행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안동 지역 대표 사찰로 꼽힌다. 응진전의 창건 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1647년(인조 25년) 망와(지붕 마루 끝 기와)에 기록된 글을 통해 당시 기와 공사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조선 중기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흥사는 1827년과 1946년 두 차례 큰 화재로 대웅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다. 그러나 응진전은 중심 영역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사찰의 중심 불전 기능을 대신 수행했고, 이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응진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규모에 겹처마 팔작지붕을 갖추고 있다. 정면 공포는 기둥 사이에도 배치한 다포계 양식으로 화려하게 구성됐으며, 옆면과 뒷면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두어 정면을 강조했다.


특히 꽃무늬가 새겨진 화반 장식은 건물의 위엄을 더한다. 이런 구성은 조선 전기의 불전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중·후기에 이르는 변화를 시기별로 보여주고 있다. 응진전 내부에는 '소조석가여래오존상 및 16나한상 일괄'(경북도 유형문화유산)이 봉안돼 있다. 총 42구에 달하는 불상은 16세기 제작으로 추정되며, 규모와 배치가 일반적 사례와 달라 희소성이 크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예고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허민 청장은 "응진전은 안동 불교문화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응진전 보물 지정이 확정될 경우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어 또 하나의 국가적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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