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중러 밀착 가시화, APEC 통해 한미일 공조 강화해야

  • 논설실
  • |
  • 입력 2025-09-03 08:00  |  발행일 2025-09-0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이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한다. 북한·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동북아의 전략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다.


전승절 행사를 통해 중국은 미국 패권에 맞서고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반 트럼프, 반 서방' 연대를 결성하는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3국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2023년 '한미일 협력'을 공고히 한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비견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중러 결속은 미국과 서방에 대한 공동 대응 축으로 기능해 왔다. 이번 행사가 '북중러 대(對) 한미일' 구도를 부각하며 신냉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이에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개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베이징에서 북중러가 결속을 다진 후 경주에서 미중 회담이 열릴 경우 동북아 질서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한국은 북중러의 밀착이 가시화한 만큼 APEC을 통해 한미일 공조를 다시 점검·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북중러의 밀착은 한반도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한반도 안보 지형을 안정화할 정부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북중러 밀착으로 인한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하면 현재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우선 선택은 한미와 한미일 동맹 강화이다. APEC이 한반도 리스크를 줄이고 나아가 국제사회의 긴장을 완화하는 평화의 제전이 되길 바란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