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 마약류 판매조직 체계. 대구경찰 제공
해외에서 밀수한 마약류를 국내로 유통·판매한 마약 조직 총책 6명 등 일당 수십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4일 대구경찰청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텔레그램에서 마약류 판매 채널 3개를 개설 후 해외에서 밀수한 마약류를 전국에 유통한 채널 운영자(마약 총책) 6명 등 57명을 검거하고, 이중 1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여간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밀수한 마약을 국내로 판매·유통하고 구매·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를 받고 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은 20~30대로 이뤄진 판매 총책(채널 운영자) 6명, 국내 유통책 1명, 운반책 29명, 구매자 17명, 마약 대금 송금책 4명이다. 베트남 국적 국내 유통책 1명 외 모두 한국인이다. 다만, 아직 붙잡히지 않은 베트남 현지 밀반입책(해외밀수책) 1명에 대해선 미국 마약단속국(DEA)과의 공조를 통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압수된 마약류는 20여㎏으로 △필로폰 5kg △케타민 6.9kg △합성대마 13.5kg △대마초 1.2kg △엑스터시 1천653정 등이다. 또 마약 유통·판매 수익금인 현금 20억원과 10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11점도 함께 압수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한 마약류 운반책을 검거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당시 수사 과정에서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류 판매채널 3개가 개설된 점을 확인했다. 이후 텔레그램사와의 공조 등을 통해 수사를 확대한 결과, 마약 조직 총책에 해당하는 '마약류 판매 채널 운영자'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을 급습해 총책 6명을 모두 검거하는 등 마약 조직 일당과 구매·투약자들을 일망타진했다.
대구경찰 측은 "이들 총책은 2교대 연중 무휴로 근무하며, 마치 기업체처럼 마약 조직을 운영해 왔다. 마약 유통 구조의 정점에 있는 총책들을 검거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전국에 미리 은닉해 둔 마약류를 모두 수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사건 범행에 가담한 이들과 구매자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온라인 마약류 유통 범죄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이동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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