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감은사지·문무왕릉서 가을 만끽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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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5 17:28  |  발행일 2025-09-05
감은사지·문무대왕릉, 바다와 역사 잇는 가을 여행지
문무대왕면 용담리에 위치한 감은사지 3층 석탑이 달빛에 비친 모습. 경주시 제공

문무대왕면 용담리에 위치한 감은사지 3층 석탑이 달빛에 비친 모습. 경주시 제공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변 앞에 위치한 문무대왕릉의 일출 모습. 경주시 제공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변 앞에 위치한 문무대왕릉의 일출 모습.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제공

경주는 가을이 깊어질수록 천년 신라의 유적과 동해의 푸른 물결이 어우러지며 특별한 풍경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고즈넉한 절터 '감은사지'와 바다 위에 솟은 '문무대왕릉'은 가을 여행객이 꼭 찾아야 할 명소로 꼽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경주의 정취가 시민과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이 두 곳을 추천했다.


문무대왕면 용담리에 자리한 감은사지는 신라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기념해 세운 절터다. 마을 이름은 감은사를 창건하며 법당 아래 동해와 연결된 수로를 만들자, 그곳에 깊은 웅덩이가 생겨 '용이 깃든 못'이라는 뜻의 용소로 불린 데서 유래됐다. 이후 '용담'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두 기의 거대한 삼층석탑만 남아 있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선 모습은 장엄하다. 특히 가을 밤 달빛이 석탑을 비추는 장면은 감은사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관이다.


문무대왕릉은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수중릉이다. 해안가에서 200m 떨어진 이 무덤은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유택이다. 문무왕은 태종 무열왕의 아들로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당의 침략을 물리쳐 삼국을 통일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화장 후 동해에 묻혀 용이 되어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이에 따라 바다 속 대왕암에 안치됐다. 바위 안에는 동서남북으로 뚫린 인공 수로가 있어 물길이 잔잔히 드나들고 수면 아래 거북 모양의 커다란 돌이 유골을 덮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전해진다.


가을철 문무대왕릉 앞바다는 유난히 잔잔하다. 일출이 봉길리 해변과 수중릉을 동시에 비출 때 붉은 빛이 바다를 물들이며 장엄한 광경을 연출한다.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푸른 바다와 천년 유적이 어우러져 경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정취가 살아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감은사지 석탑과 문무대왕릉은 신라 천년사의 흔적과 동해의 풍광이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깊어가는 가을, 바다와 유적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경주의 매력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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