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TK) 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재원 확보 문제로 지연·표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구경북(TK)신공항 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최근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TK신공항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8월) TK신공항 이전 예정지(군위, 의성)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상 연기됐다가 지난 6일 방문이 성사됐다.
TK신공항 이전 예정지를 찾은 김 장관은 사업 추진현황과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대구시·경북도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김 장관 방문에는 강대식·박형수·임이자 국회의원을 비롯해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나웅진 대구시 신공항건설단장,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등 TK 국회의원들과 대구시와 경북도 신공항 추진 담당자들이 대거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는 △국가 재정 투입 등을 통한 TK신공항의 국가주도사업화 △범정부 TF 구성 △민간공항 기본계획 조속한 고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아울러 TK신공항 관련 철도, 도로 등 연계 교통 인프라에 대한 건의도 있었다. 국토부 측에 TK신공항 사업, 특히 군공항(K-2) 이전 사업에 대한 지역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김 장관은 "TK신공항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선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군공항 이전 재원 확보와 민항 이전 절차의 차질없는 이행이 필요하다"며 "국토부가 추진중인 민항 사업은 기재부 총사업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기본계획을 신속하게 고시하고, 군공항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도 국토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TK신공항 사업은 단순한 SOC 건설이 아닌,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구조를 바꾸는 위대한 도전"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치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토부 장관이 TK신공항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자, 대구시 등 관계기관들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구시 측은 "TK신공항 추진을 위해선 국토부 뿐만 아니라 국방부·기획재정부 등 여러 정부 부처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물론 국토부가 군공항 이전 재원 확보 등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부처는 아니지만, 국토부의 적극적인 지지가 TK신공항 사업 추진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대식 의원도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국토부와는 잘 협조가 되고 있고, 큰 재원 마련과 관련해선 기재부가 '키'(Key)를 쥐고 있다"며 "TK를 방문한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국무회의에서 TK신공항 사업 조속 추진의 필요성과 지역 목소리에 대해 의견을 잘 개진해달라고 별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발표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TK신공항 건설사업의 핵심인 '공자기금(공공자금관리기금)' 방식의 재원마련 방안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목표로 했던 2030년 개항에 대한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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