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키워드] “그저 밈” “성 고정관념 강화”…에겐-테토 콘텐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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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1 17:06  |  발행일 2025-09-11
인스타그램에 에겐 테토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최근 성격을 성(性) 호르몬에 빗댄 에겐-테토 테스트가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 '에겐 테토'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최근 성격을 성(性) 호르몬에 빗댄 '에겐-테토 테스트'가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에겐-테토 테스트'. Z세대, 10대나 20대라면 요즘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합니다. 최근 미디어, SNS 등에서 화제가 되는 콘텐츠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테스트는 성격을 성(性) 호르몬에 빗댄 성격 유형 테스트입니다. 에겐-테토는 각각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의미합니다. 이를 테면 테토남은 이렇습니다. 듬직하고 터프한 남성. 반대로 에겐남은 이렇죠. 조용하고 섬세한 남성. 여성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는데요.


재미있습니다. MBTI처럼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됩니다. 하나의 대화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마케팅으로도 활용되는데요. 이를 키워드로 한 와인 큐레이션도 나오고 팝업 스토어도 열린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다만 지적도 있습니다. 성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인데요.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는 기존 인식을 표현만 바꿔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여성성, 남성성으로 성격의 스펙트럼을 이분법적으로 나눴다는 건데요. 특정 프레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요즘 유행하는 에겐-테토 콘텐츠. 재미있는 밈일 뿐일까요,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도구일까요.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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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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