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장한상 심정완 배우 “악역의 간교함 위에 웃음을 얹어 관객과 통했다”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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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5 17:52  |  발행일 2025-09-15
뮤지컬 장한상에서 대마도주 역할을 맡은 배우 심정완<심정완 제공>

뮤지컬 장한상에서 대마도주 역할을 맡은 배우 심정완<심정완 제공>

지난 14일까지 의성군에서 펼쳐진 실경 뮤지컬 '장한상'에서 일본 대마도주를 연기한 배우 심정완이 무대마다 호평을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공연에서는 등장만으로도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올 만큼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의성군 공연 현장에서 관객들은 "무대 밖에서 만나면 이마 한 대라도 쳐주고 싶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대마도주의 간교함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악역 연기에 관객들이 미워할 만큼 몰입했다는 의미다.


심정완은 이번 배역을 "독특한 캐릭터"가 아니라 관객에게 역사적 맥락을 설명해야 하는 악역으로 규정했다. 그는 작품이 다루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대마도주를 사익을 위해 정세를 흔드는 인물로 해석했고, 연출 의도에 맞춰 코믹한 장치를 적극 받아들였다. 심 배우는 "간교함이 분명 보이되 익살과 분노, 억울함이 교차하는 감정의 폭을 키우려 했다"는 설명이다.


현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그는 "총 세 차례 등장하는데, 마지막에는 등장만으로도 객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며 "관객들의 열린 호응 덕분에 배우가 먼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짧지 않은 동선과 분장에도 리듬감 있는 동작과 타이밍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대목이 관객의 지지를 얻었다는 평가다.


무대를 통해 얻은 수확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꼽았다. 그는 "무대에서 받은 반응을 한 보따리 챙겨 마음에 저장했다. 그 경험이 다음 작품을 밀어 올릴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말로 이번 공연의 의미를 정리했다. 다음 도전 장르로는 로맨스를 지목했다. 그는 "악역으로 증명했으니 이제는 아름다운 사랑도 설득해 보이고 싶다"고 했다.


심 배우는 마지막으로 "의성군에서 뮤지컬 박서생 이후에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큰 사랑에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배우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에서 선보인 뮤지컬 '장한상'은 역사적 소재 위에 풍자와 유머를 결합해 현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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