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국제공항 자회사 소속 직원 수십명이 오는 19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대구공항을 포함해, 전국 15개 공항의 노동자 1만5천명이 소속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총파입을 선언한 것. 대구공항은 다른 공항보다 파업에 동참하는 노동자 수가 미미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달라진다. 당장 추석 연휴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공항이용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비상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공항이 속한 전국공항노조 14개 지부와 인천공항 노동자가 가입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로 이뤄진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19일 전국 동시 파업에 나선다.
파업의 주된 이유는 한국공항공사와 자회사 간 계약구조 때문이다. 수의계약 체결 과정에서 이뤄진 현재 '낙찰률 92%' 적용(인건비 100% 중 공항공사가 92%·자회사가 8% 부담)방식이 부당하다는 것. 비용산정방식인 낙찰률은 통상적으로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 입찰 경쟁 과정에서 적용된다. 육아휴직·예비군훈련 등 연차수당에 대한 보전을 자회사가 부담하는 등 복지 문제 또한 파업에 영향을 미쳤다.
파업 주체는 공항공사가 직접 고용한 인력이 아닌 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등 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직원들이다. 대구공항은 자회사 소속 전체 직원 112명 중 18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이들은 시설관리, 미화, 주차 등 주로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다. 인천공항은 3천여명, 김해공항은 30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공항은 타 공항에 비해 파업참여 인력이 적은 편이다. 다만, 오는 19일 하루 파업 이후 정부와 사측이 개선책을 내놓지 않을 시 추석 연휴 기간 다시 총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파업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조 측은 "인천·김해 등 주요 국제공항에서 운항 차질이 발생하면 대구공항에도 여객 집중이나 운항편 변화 등으로 여파가 미칠 수 있다"며 "대구공항 내에 아직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은 다른 노조원들도 있어 파업 규모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상황에 따라 추석 연휴에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에도 파업이 검토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공항 측은 "19일 당일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은 크게 없을 것 같다. 추석 연휴 파업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추석 연휴 운항 증편 등 파업의 영향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일단 파업 규모를 지켜봐야 할 듯 싶다"며 "추가 파업 가능성도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가능성에도 대비하겠다.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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