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소속 치누크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경북에 배치될 예정이던 담수량 9천ℓ급 초대형 산불진화헬기의 도입 계획이 무산됐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지난 4월 추경 예산에 반영한 '경북 초대형 산불진화헬기 보강안'이 제작사 상황과 형식증명(안전인증) 절차 지연 등으로 중단됐다. 이로 인해 주·야간 대형 산불 발생 시 초기진화 대응 역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당초 정부와 경북도는 미국 보잉사의 'CH-47F 치누크' 기종을 내년 울진산림환경관리소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다. 치누크는 최대 담수량이 9천600ℓ에 달해 3㏊ 이상의 산불을 단시간에 진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022년 울진 대형산불과 같은 재난 재발 시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장비로 평가됐다.
그러나 계획은 5개월 만에 좌초됐다. 제작사 보잉이 기존 모델인 CH-47F 블록Ⅰ(Block I)의 생산을 2027년까지만 이어가고 이후 블록Ⅱ 모델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민수용 신규 기체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보잉의 직접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국내 도입 경로로는 중고 군용기 개조와 제한형식증명 절차 등이 거론되지만, 이 역시 지연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당초 오는 12월로 예정됐던 국토부 형식증명 일정은 내년 12월로 1년 연기됐다. 중고 치누크의 경우 제한형식증명이 완료되지 않으면 민수 소방용으로 운용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으로 대당 55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한 초대형 헬기 신규 도입 계획은 당분간 추진이 어려워졌다.
현재 경북도는 담수량 4천ℓ급 헬기 2대를 임차해 산불 대응에 투입 중이다. 내년에는 4천ℓ 이상급 헬기 2대를 추가 확보해 도내 어디에나 20분 이내 최소 3대 이상의 헬기를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경북도 소방본부 재난대응과는 "초대형 헬기 도입 불발은 아쉽지만 임차 헬기로 초기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안정적 산불진화 장비 확보를 위해 중고 개조, 다른 기종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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