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열 기브유 농업회사법인 대표. 박 대표는 공동영농 모델을 통해 청도의 농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청도군 제공>
경북 청도군 각북면에 위치한 '기브유(GIVE U)농업회사법인'은 청도 혁신농업타운 1호 법인이다. 이름 그대로 '농가에 베푼다'는 뜻으로, 박기열 대표의 농업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다.
박 대표는 6년 간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귀농을 결심했다. 지금은 공동영농 모델을 통해 청도의 농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그는 '농지 규모화, 농지이용률 극대화, 농기계의 대형화'를 혁신농업타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다.
그러나 농촌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박 대표는 "농촌 고령화로 양파, 마늘은 꿈도 못 꾸고 벼농사에 의존하는데, 인건비와 자재값이 올라 200평 당 20만원도 벌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농촌의 현실이 그가 청도군의 농업 대전환을 위한 실험과 도전에 나선 이유다. "법인은 규모화를 통해 유지비는 줄이고, 소득은 올릴 수 있습니다. 발생한 수익금도 농가에 다시 환원합니다. 농사를 짓지 않아도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어요."
참여 농가들에 대한 수익금 배당은 파격적이다. "기존엔 수익이 200평에 20만원이었지만 사업 시작 첫해에는 30만원으로 50% 인상했습니다. 매년 올려서 목표는 60만원(150%)입니다."
박 대표는 청년 농업인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청년들은 땅이 없어도 법인 농지를 재임대해 원하는 작목을 재배할 수 있도록 기계와 시설을 지원한다"는 박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팜, 치유농장도 추진해 이들에게 책임 경영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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