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쇼크에 ‘주춤’…성장세 꺾인 D-푸드 “위기는 곧 기회”

  • 이승엽
  • |
  • 입력 2025-09-18 18:42  |  발행일 2025-09-18
올해 D-푸드 수출 4천700만불, 전년比 13%↓
성장세 꺾여…올해 목표 1억달러 사실상 무산
관세 등 불확실성 확대 여파, 미국 1위 수출국
현지선 중국 대체재 가능성, LA사무소 역할론
미국발 관세 리스크 본격화로 대구 농식품 성장세가 꺾고 있다. 사진은 지난 3~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식품산업전(K-FOOD EXPO 2025)에 참가한 기업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

미국발 관세 리스크 본격화로 대구 농식품 성장세가 꺾고 있다. 사진은 지난 3~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식품산업전(K-FOOD EXPO 2025)'에 참가한 기업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

거칠 것 없던 대구 농식품(D-푸드)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한 탓이지만, 이 위기를 넘긴다면 오히려 현지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1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대구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총 4천714만달러(한화 약 652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5천438만달러)보다 13.3%나 줄어든 규모다. 올해 목표로 세운 '수출 1억달러' 달성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3면에 관련기사


수출 품목별로는 음료(비알콜음료·음료베이스 등)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1~8월 음료 수출액은 949만달러로, 전년 동기(1천402만달러)보다 무려 32.3%나 감소했다. 또 다른 주력품목인 쌀가루 조제식료품(떡볶이 등) 수출도 역성장(2024년 1천467만달러→올해 1천452만달러)으로 돌아섰다.


전 세계에 부는 K-푸드 열풍 속에 대구 농식품 수출액은 매년 증가해 왔다. 2020년 4천800만달러였던 D-푸드 수출액은 이듬해 6천260만달러, 2022년 7천110만달러, 2023년 7천71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7천84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트럼프 미 행정부의 유례 없는 관세정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농식품에는 10%의 보편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현지 소비자 가격의 상승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미국은 D-푸드 수출 1위 국가로, 작년 기준 대구 전체 수출액의 27.6%(2천160만달러)를 담당했다.


하지만 이번 관세 부과가 D-푸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K-푸드가 북미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세를 적용받는 잠재적 라이벌 중국의 대체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작년 개소한 대구시 LA사무소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대구시 김현진 국제통상과장은 "D-푸드의 수출 감소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기업들의 수출 일정 조정 등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구시 LA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판촉 행사를 강화하고,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이승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