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관 전경. <신협중앙회 제공>

연체율 상위 3개 대구지역 신협의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2025년 상반기 기준)
신협 공시 자료
대구지역 신협 10곳중 8곳의 연체율이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 전체 연체율이 16년만에 가장 높은 8%대까지 상승한 가운데, 일부 지역 신협은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일 영남일보가 대구지역 신협 공시를 분석한 결과, 52개 신협(미공시 신협 제외)의 올해 상반기 평균 연체율은 6.55%로, 지난해 상반기(5.20%)보다 1.35%포인트(p) 상승했다. 11곳을 제외한 대구지역 신협의 78.85%(41곳)가 연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했다.
개별 신협별로 보면, 가장 연체율이 높은 곳은 대구 북구의 A신협으로, 연체율이 20.91%나 됐다. A신협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연체율이 13.91%를 기록했다. 해당 신협을 포함한 7개 신협의 연체율은 10% 이상을 나타냈다. 이들 신협의 연체율 상승률은 평균 3.41%p였다.
대구 동구의 B신협 연체율도 15.98%나 됐다. 전년 동기(12.53%) 대비 3.45%p 올랐다. 서구의 C신협도 지난해 같은 기간(10.62%) 보다 2.17%p 오른 12.69%로 집계됐다.
문제는 연체율과 함께 회수가능성이 낮은 부실 채권의 비중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대구지역 신협의 평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4.24%)보다 0.92%p 높은 5.16%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대출채권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대구지역 연체율 상위 10개 신협은 대부분 고정이하여신비율 기준으로도 상위권이었다. A신협은 16.80%로, 지난해 상반기(9.43%)보다 7.37%p 상승했다. B신협과 C신협도 각각 13.19%, 9.58%로 1년 전보다 3.16%p, 2.36%p 올랐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권에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연체율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신협중앙회를 포함한 4개 상호금융 중앙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중 부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신속한 정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회의 취약 조합 관리와 실효성 있는 조치를 당부한 바 있다.
연체율 증가와 관련, 신협 대구경북본부는 부동산 시장 침체, PF 사업장 부실로 인해 상호금융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협 대경본부 관계자는 "신협의 경우, 개인사업자 및 법인 대출의 절반정도가 부동산업, 건설업에 편중돼 있어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고금리 기조에 경기 둔화가 겹치며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해 연체가 급증했다. 중앙회 자회사인 KCU NPL대부와 NPL펀드를 통해 조합 연체 채권 정리·회수를 진행하면서 개별 조합 충당금, 자본 확충으로 손실흡수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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