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라움 박상현 감독, 창단 1년만에 전국대회 우승 “창원 야구의 힘 보여줬다”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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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2 16:41  |  발행일 2025-09-22
[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남자부 결승서 대구 오성식품에 5-2 우승
2025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창원라움 선수들이 우승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창원라움 제공>

2025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창원라움 선수들이 우승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창원라움 제공>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신화랑 풍류마을 야구장.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손이 올라가자 더그아웃에 대기하던 선수들이 마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헬멧을 벗어 던지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는 이들의 유니폼은 흙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2025 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경남 창원라움이 대구 오성식품을 5대2로 꺾고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이다.


창원라움 박상현 감독. <본인 제공>

창원라움 박상현 감독. <본인 제공>

경기장 밖 주차장에는 창원과 대구, 울산 등 인근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이 빼곡했다. 3주간 이어진 대회 기간, 창원라움 선수들은 주말마다 왕복 4시간 거리의 도로를 달렸다. 팀원 20여 명 대부분은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생활체육 대표팀 등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숙련자들이다. 창원에서 고시텔을 운영하며 팀을 창단한 박상현 감독은 팀 명칭도 운영 중인 사업체 이름을 따 '라움'이라 붙였다.


승부의 분수령은 투수진의 집중력이었다. 선발 이성원의 호투에 이어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이영훈이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포수 조훈래는 원바운드 투구를 몸으로 막아내는 블로킹으로 추가 실점을 차단했다. 팀의 중심 타선인 4~5번 타자들이 개인 사정으로 결장하며 타력이 약화된 상태였으나, 수비 위주의 전략이 주효했다.


최대 고비는 울산BOB와 맞붙은 준결승전이었다. 7대6으로 앞선 7회 말 무사 만루, 안타 하나면 역전당할 상황에서 이성원이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관전하던 김창호(45)씨는 "신생팀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지역 간 야구 인프라의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창원 지역은 여자부 우승팀 '창원 창미야'에 이어 남자부까지 석권하며 두터운 야구 저변을 입증했다. 박상현 감독은 "창원 야구의 힘을 청도에서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첫 우승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국 무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우승 '창원 창미야' 김형우 감독


지난 7일 2025년 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 야구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창원 창미야 선수들이 우승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청도군소프트볼협회 제공>

지난 7일 2025년 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 야구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창원 창미야 선수들이 우승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청도군소프트볼협회 제공>

2025 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창원 창미야 김형우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한 선수들이 이번 우승의 주인공"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창미야는 창원 지역의 여자야구 활성화와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창단된 팀으로,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우승이 없었던 만큼 이번 대회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며 "특히 팀워크를 최우선으로 삼았고 땀 흘리며 훈련에 임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창미야는 여러 전국대회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 챔프리그 2연패를 비롯해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챔프리그 우승, 익산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 챔프리그 우승, 한국프로야구 협회장기 우승 등 2022년부터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의 승부처에 대해 "더블헤더로 진행된 경기 속에서 선수들이 우승을 향한 눈빛과 노력이 빛났다"며 "언니·동생 구분 없이 하나 되어 파이팅했던 순간들이 우승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청도신화랑배가 여자야구 활성화와 동호인 야구의 붐을 일으키며 청도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뜻깊은 대회였다"며 "이런 대회가 앞으로 더 많이 열려 야구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버부 우승 '대구브론즈' 조호영 감독


지난 14일 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에서 실버부 우승을 차지한 대구브론즈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브론즈 제공>

지난 14일 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에서 실버부 우승을 차지한 대구브론즈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브론즈 제공>

2025 청도신화랑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실버부 우승팀 대구브론즈 조호영 감독은 결승전 7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갈렸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상대 투수의 구위가 워낙 좋아 경기 초반에는 경기가 안풀렸다"며 "2대2 동점에서 맞은 7회초 2,3루 투아웃 상황에서 실점없이 막고 7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대수비로 들어간 박정길 선수의 좌선상 2루타와 석성혁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결승전에서 2실점 완투승을 기록한 팀 최고령인 박재옥 선수(62)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고 했다.


대구브론즈는 50세 이상의 야구를 사랑하는 25명의 '야구 아재'들로 구성됐다. 2019년 '대경실버'라는 이름으로 창단했으며 2021년 현재의 팀명으로 변경했다. 조 감독은 "우리팀은 실력보다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야구아재들"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논산 대회에서 연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24년 문경 대회 준우승에 이어 그해 합천 대회에서 전국 첫 우승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비결로 철저한 체력 안배를 꼽았다. 조 감독은 "결승까지 올라가려면 4경기를 치러야 했다. 체력 관리와 출전 선수 조율이 가장 중요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청도는 사회인야구의 메카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대회를 주최한 청도군체육회와 영남일보, 그리고 청도군 야구협회 관계자분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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