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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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4 02:10  |  발행일 2025-09-24

조선시대에 쓰인 고조리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국내 후보로 선정됐다. 이 조리서들은 16~17세기 후반 경북 북부지역의 식생활·음식문화를 보여주는 기록유산으로 꼽힌다.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총회에서 결정된다. 등재될 경우, 관련 학술 연구와 문화 교류는 물론 지역 관광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수운잡방은 안동 광산 김씨 집안에서 전해 내려오는 조리서다. 16세기 중반 김유와 손자 김령이 저술했으며 제주법, 음식조리법 등이 담겼다.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다. 음식디미방은 17세기 장계향이 집필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순한글 조리서다. 음식조리법, 발효법 등이 기록됐다.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미국 만두 시장에서 2021년부터 5년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불닭볶음면' 등 라면과 초코파이 같은 과자류는 올해 사상 최대 수출(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에다 웰빙 트렌드에 맞춘 채식 지향과 퓨전, 발효 등 K-푸드 장점이 시너지를 낸 것이란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열린 한·일 정상회담 만찬에 안동 대표음식인 안동찜닭과 안동소주가 올랐다. 외교 자리에서 안동의 밥상이 소개됐다는 것은 경북지역 음식 맛과 문화가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힘을 가졌다는 증거다.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경북 전통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K-푸드의 성장을 견인하길 바란다.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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