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성서산업단지의 올해 2분기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상승하며 경기 회복의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3분기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성서공단)의 '2025년 2분기 입주업체 경기 동향'에 따르면, 성서산단의 △가동률 △총생산액 △입주업체수 △근로자수가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4대 주요 지표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공단이 현재 공개하고 있는 2021년 1분기 데이터 이후 처음이다.
올해 2분기 회복세는 뚜렷했다. 평균 가동률은 70.79%로, 전 분기(70.43%)보다 0.36%포인트(p), 지난해 같은 기간(70.41%)보다는 0.38%p 상승했다. 성서공단은 "2024년 3분기 70.84% 이후 3분기 연속 내리막을 걷다 지난 1분기 역성장을 딛고 반등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총생산액도 4조7천67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83억원(1.02%) 늘었다. 수출이 1조1천692억원으로 13.48% 급증하며 생산 실적을 견인했다. 입주업체와 근로자수도 각각 95개, 1천74명 증가한 3천640개사(社)와 4만9천82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회복세는 정부 추경의 신속한 집행에 따른 소비 활성화와 함께 반도체 업황 호조, 자동차 산업의 실적 개선 등이 전반적인 산업 생산 증가에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운송장비(+1.99%p), 석유화학(+1.86%p), 목재종이(+1.82%p), 철강(+1.37%p), 기계(+0.79%p) 순으로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반면 섬유(-3.06%p), 비금속(-3.50%p), 전기전자(-1.89%p), 음식료(-1.13%p)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차가웠다. 3분기 경기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어려울 것 같다'와 '비슷할 것 같다'는 응답이 각각 48.55%로 동일하게 나왔다. 반면, '좋아질 것 같다'라는 응답은 2.91%에 그쳐 최근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수주물량 감소'(29.99%)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고 '인건비 증가'(22.82%)와 '운영자금 문제'(13.79%)가 뒤를 이었다.
성서공단 관계자는 "1분기 역성장을 딛고 경기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지만, 수주 감소와 인건비 부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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