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수 의성군수와 관계자들이 청년 인구의 유입을 위해 의성군 금성면에 문을 연 청년주거지인 청춘어람의 개소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이 청년 인재 생활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추진한 청년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김주수 의성군수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대한민국에서 농·어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소도시가 겪는 현상 중 하나로 '초고령화 사회'와 '인구감소'를 꼽을 수 있다. 경북 의성군 역시 예외는 아니다. 7년 전 지방소멸 위험도가 전국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지자체라는 꼬리표까지 붙으면서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기회는 위기와 함께 찾아오는 법. 군은 지방소멸이라는 난제를 풀기 위한 정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언 발에 오줌 누기'와 같은 근시안적 대책을 지양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주력했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는다면, 지난 8년간 꾸준히 밀어붙인 결과 농촌지역 청년정책 선도모델로 도약 중인 청년정책이다.
◆경북 군 단위 최초 정년정책 TF 출범
의성군은 2017년 경북도 내 군 단위 지자체로는 최초로 청년정책 TF를 출범했다. 이어 2023년에는 행정조직 개편을 통해 청년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체계적인 청년정책 추진 기반을 강화했다.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구호성 정책에 그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 같은 의지는 추진 중인 각종 정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창업 중심의 청년유입정책(62개팀 지역 정착) △분야별 청년활동 인프라 조성(9개소) △청년정책 전담 중간지원조직 개소(청년센터) △AI·디지털 분야 청년인재와 함께하는 청년개발자 프로젝트 등이다.
현재 군은 이와 같은 일련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토대로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2025년 청년친화도시 지정'에 도전한다. 이는 향후 지역청년과 함께 하면서 '의성군 청년정책 제2장을 연다'는 방침과 맞닿아 있다.
이처럼 군정의 핵심 어젠다로 격상한 청년정책은 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당장'이 아닌 '거시적 관점'에서 출발했다. 이 같은 의지는 의성군이 경북도 내 22개 지자체 중 '청년정책과'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전담부서를 둔 유일한 지자체로 만들었다. 청년정책 전담 인력도 2명(2017년)에서 8명(2025년 현재)으로 4배 확대했다. 인구 40만명인 구미시와 같은 수준이다. 인구 4만8천여명에 불과한 농촌소도시가 대도시 수준의 세밀하고 체계적인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년정책 추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경북도 내 최초로 '의성군 청년발전 기본조례'를 제정(2017년 11월)했다. 이를 기반으로 △청년창업 지원 △청년활동 인프라 구축 △청년센터 개소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등 청년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의성군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국회사무처 소관인 '<사>청년과 미래'가 주관하는 청년친화헌정대상을 수상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청년창업 62개 팀 정착
의성군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창업' 중심의 청년유입정책을 펼쳤다. 대표적인 지원사업은 △청년 시범마을 일자리사업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등이다. 이를 통해 청년창업가들(62개팀)이 의성읍과 안계면 등 각 지역에 정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농산물 가공·유통 등 농업 관련 창업이 21팀으로 가장 많고, 문화예술·음식·서비스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업종이 뒤를 잇고 있다.
단순 신규 창업 지원을 넘어, 유입된 청년창업가가 지역에서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 강화에도 두 팔을 걷었다. 실제 경북도 내에서 유일한 청년정책 전용재원인 '청년발전기금'을 설치했다. 2023년부터 시작해 40억원을 조성(2025년 현재)한 이 기금은 청년창업가와 청년기업에 저리(연 1%대)로 융자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67개 업체에 총 26억원을 지원하는 등 전국에서 자체 기금을 활용해 융자 사업을 하는 지자체로는 의성군이 유일하다.
또한 청년창업가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인 '청년기업 레벨업 아카데미'에는 10개 기업이 참여해 사업화(34건), 마케팅(14건), 수출(2건) 등의 지원을 통해 성과를 내는 등 창업 이후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거·창업·교육·문화 청년 인프라 조성
의성군은 김주수 군수의 민선7기 공약 중 하나였던 '2020년 안계면 청년주거지 조성'을 시작으로, 주거·문화·창업 등 청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했다. 현재 의성읍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역과 안계면을 중심으로한 서부권역을 청년정책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까지 두개의 거점지역에 △주거공간(3개소·청년주거지, 청년임시주거공간, 청년복합주거공간) △창업공간 (1개소·창업허브센터) △교육공간(2개소·청년센터, 청년 인큐베이팅 공유공간) △문화공간(3개소·의성푸드빌리지, 청춘어람, 청년키움센터) 등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청춘어람(금성면)과 의성푸드빌리지(안계면)는 청년 생활인구 유입을 이끄는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26년까지 '청년마을 공유주거(의성읍)'와 '의성청년벙커(안계면)' 조성이 완료되면 청년 활동인프라 공간이 모두 11개소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2024년에는 청년정책 전담 중간지원조직인 청년센터(영글터) 문을 열었다. 청년 역량강화와 네트워크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글터는 청년 의견수렴을 위한 상담창구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또 지역에 정착한 청년창업가와 청년예술가를 모니터링하는 등 군이 추진하는 청년밀착형 정책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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