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리얼미터에 의뢰해 시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대구경북(TK)의 민심을 다각도로 보여주며 지역 정계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핵심 키워드는 '견고한 보수세' '치열한 국민의힘 경선' '중앙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요약된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조사에서 나타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2강 구도'는 지역은 물론, 중앙언론에서도 20여 차례나 인용 보도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경북도지사 조사 보도 이후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간접적이지만 사실상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의 지지세 확인이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도 이목이 집중됐다. 지역 정가 및 시민사회에서 논란의 소재가 됐던 현안에 대해 실제 지역민들의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TK 신공항' 사업에 대해 대구시민(68.0%)과 경북도민(61.2%) 대다수가 '현 정부 임기 내 착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하면서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와 중앙 정부의 추진 의지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 방식(북구 조사)에서는 '모노레일' 선호가 기존 '철제차륜'보다 두배이상 높았고,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포항시 조사)은 포항시가 건의한 노선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3~62%에 달하는 압도적인 정당 지지율을 보이며, 20%대에 머무른 더불어민주당을 크게 앞질러 견고한 보수 지지세를 재확인했고, 기초단체장(대구 동·북·달서구와 경북 포항·안동시) 국민의힘 경선은 뚜렷한 선두 주자 없이 다수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또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차기 단체장 선택 기준으로 '소속 정당'(11~20%)보다는 '위기 대처·추진력' '행정 경험' '도덕성' 등 후보 개인의 역량과 자질을 최우선으로 꼽아 '묻지마 투표'가 아닌 지역 발전을 이끌 실무형 리더를 원한다는 민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역 교육감(대구 강은희, 경북 임종식)이 인지도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했으나, '잘 모름' 또는 '없음'이라는 응답이 40~45%에 달해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K큐] 장애인 이동권 경계를 허물다, 스웨덴 휠체어 장애인의 하루](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10/news-m.v1.20251022.9c488fa6cf5240fba9110365d87324a3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