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조용한 핼러윈’…일주일 앞뒀지만 여전히 한산한 대구 유통가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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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3 19:03  |  발행일 2025-10-23
대구지역 유통가는 올해 핼러윈데이도 조용히 넘어가는 모습이다. 일부 상점에서 조용하게 핼러윈 용품을 판매하는 조용한 핼러윈 마케팅 정도다. 사진은 대구지역 다이소 한 매장에 마련된 핼러윈데이 용품 판매 코너. 이남영기자

대구지역 유통가는 올해 '핼러윈데이'도 조용히 넘어가는 모습이다. 일부 상점에서 조용하게 핼러윈 용품을 판매하는 '조용한 핼러윈' 마케팅 정도다. 사진은 대구지역 다이소 한 매장에 마련된 핼러윈데이 용품 판매 코너. 이남영기자

MZ세대 명절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있었던 '핼러윈데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도 대구지역 유통가는 조용하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태원 참사'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식품업계가 소소하게 핼러윈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은 여전히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부 브랜드들은 제품만 출시하고, 홍보는 하지 않는 이른바 '조용한 핼러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계 치킨·버거 브랜드 파파이스는 다음 달 14일까지 국내 전 매장에서 '무섭도록 맛있는 파파이스 할로윈 세트'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자사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서만 제품 출시 사실을 알릴뿐 별다른 홍보는 하지 않고 있다.


핼러윈이란 단어를 아예 사용하지 않은 채 콘셉트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상하농원은 지난 1일부터 코스튬 페스티벌 '소시지 유령의 귀환'을 진행중이다. 애초 핼러윈 행사로 잘 알려진 데다, 유령 분장을 한 채 상하농원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핼러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다이소 역시 매장 코너 한 켠에 홈파티 용품을 일부 진열하고 '핼러윈'이 적힌 팻말을 붙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자사 앱에서는 홈파티 전용 배너창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핼러윈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스타벅스 코리아와 버거킹 등도 핼러윈을 타깃한 메뉴나 프로모션을 아예 진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구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핼러윈 행사 대신 빼빼로데이, 연말 행사 등에 더 주력하고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은 빼빼로데이를 맞아 다음 달 7~13일 이스터서울, 샤르보넬워커, 론다베이크샵, 팀벨 등 브랜드에서 초콜릿, 휘낭시에, 빼빼로 등 판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 현대 대구는 다음 달 4일부터 연말 행사에 집중한다.


유통가가 핼러윈에 소극적이게 된 이유는 2022년 10월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군중 참사 영향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참사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핼러윈 관련 대규모 이벤트나 프로모션 개최 등에는 부담을 갖는 모습이다. 게다가 소비자 측면에서도 대규모 파티나 홍보 이벤트보단 조용히 즐거거나 SNS용 촬영 등 개성 있는 이벤트 쪽으로 변화하고 있어, 기업의 마케팅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2년 이태원 참사 이전에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식품 연계 위주로 소소하게 했을 뿐, 핼러윈데이와 관련해 성대한 프로모션을 하진 않았다"며 "이런 가운데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정서 등을 고려했을 때 차라리 연말에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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