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극우 편향’ 논란 휩싸여

  • 권기웅
  • |
  • 입력 2025-10-23 11:35  |  수정 2025-10-23 14:31  |  발행일 2025-10-23

구미 A초 교감, '이승만 미화' 도서 옹호 파문…극우 매체엔 광고비 최다 집행

경북교육청이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단체의 도서를 옹호한 학교 관리자 문제와 극우 성향 매체에 다액의 광고비를 집행한 사실이 알려져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10월 초 구미의 A초등학교 교감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전국 학교에서 폐기 수순에 들어간 '리박스쿨' 관련 도서를 옹호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교내 통신망으로 보내 파문이 일었다.


해당 도서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등으로, 제주 4.3사건을 '방사선 치료'에 빗대고 보도연맹 사건 등은 의도적으로 누락해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이승만 대통령 업적을 강조하며 편집과 왜곡이 있다"는 결론을 받은 바 있다.


해당 학교 교감은 메시지에서 "좌우 균형을 맞춘 도서인데 나치의 괴벨스처럼 언론에서 떠들어대니 문제의 도서가 됐다"며, 도서 폐기 절차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경북교사노조는 "판단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도서를 학교 관리자가 옹호했다"며 해당 교감을 정치적 중립 위반 등으로 경북교육청에 감사 청구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관할인 교육지원청에서 사건 내용을 조사해 처리할 것으로 안다"며 "이후 교육청으로 보고가 되면 사안을 판단해 처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교육청이 극우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스카이데일리'에 최근 3년간 전국 교육청 중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사실도 드러나 말썽이다.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비를 집행한 5개 교육청 중 경북교육청이 490만원으로 액수가 가장 컸다.


스카이데일리는 제주 4.3을 '공산 폭동'으로 표현하고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등을 보도해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등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인터넷신문협회에서 제명된 매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출입기자가 있고 보도가 되고 있어 그에 따른 언론대응 차원의 광고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기자 이미지

권기웅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