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제이슨 윤 매니저가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포럼 2025'에서 연사로 나서 자사 로봇 스팟(SPOT)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산업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은 충분히 '공생'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명제입니다."
23일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 2025' 연사로 나선 협동로봇 분야 글로벌 리딩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제이슨 윤 어카운트 매니저(AM)가 자사의 4족보행로봇인 '스팟(SPOT)'의 실제 현장 투입 사례 등을 소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올해로 설립 33년째를 맞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보행로봇 '스팟',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 물류로봇 '스트레치'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자타공인 글로벌 로봇 선도기업이다.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윤 매니저는 포스코, 고려아연 등 이미 국내 산업현장에서 중용되고 있는 '스팟'의 활약상을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4족보행로봇인 스팟이 최고 온도 1천200℃에 달하는 용광로 고로 인근 등 결코 녹록지 않은 제조 현장을 자유롭게 누비면서 열화상 센서 등을 통해 제조설비를 점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경쟁업체 로봇들이 춤을 추고, 빨래를 개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은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면서 "매일 일정한 시각 자동 스케줄러를 통해 제조설비를 인간보다 더 꼼꼼하게 점검한다. 그 효과를 경험한 기업들은 활용범위를 넓혀가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의 세탁기 교체 사례를 들며 제조 현장에서 로봇의 필요성을 쉽게 설명했다. "얼마 전 집에서 세탁기를 교체했다. 돌이켜 보면 약 1년 전부터 여러 가지 신호가 있었지만 깨닫지 못했다"며 "제때 확인하고 고쳤다면 5만원 정도면 고칠 수 있을 것을 100만원을 넘게 들여 새 세탁기를 사야 했다. 만약 산업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피해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조 현장에서 루틴하고 무딘 업무는 스팟이 사람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위험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현장을 로봇이 대체한다면 근로자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의 도입으로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로봇이 산업현장에 투입되면 사람을 대체해 일자리가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는 10% 정도만 맞고, 90%는 틀린 생각"이라며 "무딘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면, 그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를 좀 더 의미 있는 곳에 활용하는 게 사람의 몫이다. 인간 노동자가 축적해온 데이터 노하우에 근거해 로봇을 운용한다면 충분히 생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흐름인 출생률 감소 및 지방소멸 문제에 대해서도 로봇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나라 출생률은 전세계 최하위로, 특히 수도권 과밀로 인한 지방소멸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할 사람이 없으면 제조 현장은 돌아가지 않는다. 지방에서 부족한 인력을 인센티브를 주고서라도 데려올 지, 로봇이 대체할 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윤 매니저는 "로봇은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프렌들리한 존재다. 절대 사람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면서 "제조 현장부터 순찰, 소방 영역까지 로봇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이롭게 하는 영역에서만 개발돼야 한다는 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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