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숲과 단풍의 향연… ‘영양 자작나무숲’ 가을 절정

  • 정운홍
  • |
  • 입력 2025-11-03 20:43  |  발행일 2025-11-03
영양 자작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있다.<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있다.<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있다.<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있다.<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자작나무숲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있다.<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자작나무숲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있다.<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있다.<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있다.<영양군 제공>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늦가을,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산자락은 여전히 생기로 가득하다. 사방이 적막한 산속이지만, '영양 자작나무숲'으로 향하는 길에는 주말 내내 발걸음이 이어진다. 초겨울로 접어든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탐방객들은 하얀 자작나무와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기며 숲길을 천천히 걷는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산림청으로부터 '국유림 명품 숲'으로 지정된 명소로, 면적만 28㏊, 축구장 40개 크기에 달한다. 백색의 수피가 빽빽하게 들어선 이 숲은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뽐내지만,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11월이면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하얀 나무줄기 사이로 붉은 단풍잎과 노란 자작잎이 어우러지며 '한국의 핀란드'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탐방로는 1코스(1.49㎞)와 2코스(1.52㎞) 두 갈래로 조성돼 있다. 완만한 경사의 흙길이 이어져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쉼터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이 잠시 멈춰 풍경을 즐기며 사진을 남기기 좋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부에 자리한 전망대에 올라서면 자작나무 군락이 은빛 물결처럼 출렁이는 장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도 있다.


가족과 함께 찾은 김모 씨(34·경기 안양)는 "아이들과 처음 산행을 왔는데, 마치 북유럽 어느 숲속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며 "사계절 다 와보고 싶은 곳"이라고 전했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1980년대 초 산림 복원을 위해 자작나무 45만 그루를 심은 인공 조림지로, 40여 년이 흐른 지금은 국내 최대의 자작나무 군락으로 성장하면서 생태명소로 자리 잡았다.


영양군은 향후 숲 자체를 '힐링여행지'로 육성하기 위해 '사계절 치유숲', '노천족욕장', '명상데크', '풍욕장' 등 산림치유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도창 군수는 "영양 자작나무숲은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천혜의 생태 경관을 지닌 곳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키워가겠다"며 "철저한 관리와 보완을 통해 사계절 내내 다시 찾고 싶은 명품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늦가을의 바람이 한층 차가워졌지만, 자작나무숲에는 여전히 따뜻한 사람들의 온기가 흐른다. 눈부신 흰 나무줄기와 붉게 물든 단풍, 그리고 고요한 숲길이 어우러진 풍경은 계절의 끝자락을 장식하기에 더없이 완벽하다. 영양의 산자락은 오늘도 '한국의 핀란드'라 불리는 이유를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기자 이미지

정운홍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