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 VS 국립세종수목원

  • 황준오
  • |
  • 입력 2025-11-13 19:50  |  발행일 2025-11-13

백두대간 숲에는 씨앗과 호랑이가 있고, 도심 한복판 온실에는 식물을 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하나는 지구의 생명을 지키고, 또 다른 하나는 도시의 일상을 푸르게 만들고 있다. 바로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의 이야기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백두대간수목원이 개원 후 연간 방문객 30만명을 넘지 못한 반면, 세종수목원은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연간 97만 명이 찾는다"며 백두대간수목원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두 수목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면에 관련기사


산림 전문가들은 조 의원의 지적에 대해 두 수목원이 지향하는 목표가 달라 발생한 오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두 수목원은 대한민국 식물문화를 이끌고 있지만, 각기 다른 철학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봉화 백두대간은 '생명 보전'의 최전선에 서 있다면, 세종 수목원은 시민의 일상 속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목원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봉화·세종 외에도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과 국립정원문화원(전남 담양)도 담당한다. 물론 핵심은 산림생물다양성 보전·복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백두대간수목원과 고품질 대국민 복합서비스 공간인 세종수목원이다.


공교롭게도 두 수목원은 '2025~2026년 한국관광 100선'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라는 4천 여종의 자생식물과 멸종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시설 '시드볼트'와 국내 유일 냉실인 '알파인하우스'도 운영 중이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 타이틀을 가진 세종수목원은 야간개장, 교육·해설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연간 10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모으고 있다.



기자 이미지

황준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