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400만여건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이 회원들에게 보낸 사과 문자메시지.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약 3천400만건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 소비자들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9일부터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객 계정이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문자메시지에는 "노출된 정보가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로 제한됐고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이번 고객 정보 유출은 해킹이 아닌 쿠팡 직원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 직원은 중국 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쿠팡에서 퇴사해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 규모는 사실상 쿠팡 전체 이용객 정보이지만, 쿠팡은 지난 20일 정보 유출 피해 고객 계정이 4천500여개라고 발표했다. 사건이 확대되자 쿠팡은 지난 29일 3천370만개라고 다시 공지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은 2천470만명인데, 해킹 피해 고객은 이 보다 900만명 더 많다.
최근 3개월간 구매 이력이 없는 고객까지 포함한 수치인 것을 고려하면, 2011년 해킹으로 약 3천500만명이 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싸이월드·네이트 사례와 맞먹는다.
지난 6월부터 정보 탈취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정보 유출이 수 개월에 걸쳐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팡에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오전 쿠팡으로부터 문자를 받은 주부 박모(여·54·대구 북구)씨는 "오늘 오전에 쿠팡으로부터 관련 안내를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자녀들, 지인들 할 것 없이 쿠팡 이용자라면 모두 문자를 받은 것 같다"며 "사실 말이 좋아 개인정보 유출이지, 외국인에게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털린 것 아니냐. 보이스피싱 등에 더욱 취약해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정부도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지난 25일 쿠팡 측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고소장을 받아,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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