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주년’ 분주한 정치권…李 시민대행진, 野 사과문 및 광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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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2 17:58  |  발행일 2025-12-02
이재명 대통령, 외신 기자회견·시민대행진 직접 참석
민주당, 민주화 운동 기념일 지정 추진 강력 제기
국민의힘, 과거 반성 담은 사과문 발표 및 광주 선언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송사들의 중계 부스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송사들의 중계 부스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정치권에선 여야할 것 없이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계엄 1주년과 관련해 분주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특별성명 발표로 일정을 시작해 오전 10시 외신 기자회견, 정오에는 5부 요인 오찬, 오후 7시 시민대행진 참석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국회 앞에서 열리는 시민대행진은 내란종식·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범여권이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직접 만나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시민단체가 여는 집회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대한민국 국민 덕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향후 국정 운영에서도 국민의 뜻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응원봉을 들고서 행사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5시 '12·3 다크투어' 도슨트(전문해설봉사자)로 나선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당시 자신의 월담 장소와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 등 주요 현장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현장(야외)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오후 2시에는 내란을 저지한 민주당과 시민의 역할·성과·의미 등에 대한 이른바 K-민주주의 좌담회를 진행한다. 또한 12월3일을 민주화 운동 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2·3 비상계엄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평화적 저항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날이라는 의미에서다.


국민의힘은 당 공식 일정보다는 개별 행사를 갖는다. 특히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 등 당내 재선 의원들은 사과문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시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비상 계엄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는 메시지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대여 투쟁 및 민주주의 수호 투쟁이 정당성을 얻고 보다 많은 국민들과 함꼐하려면 우리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사과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대표적으로 계엄을 저지했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 근처 쪽문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1년 전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들어온 문에서 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 등을 언급할 전망이다.


친한계 인사들은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에서 '계엄 사과 백합꽃 릴레이' 행사를 연다. 백합은 정화, 속죄, 새로운 시작 등을 상징하는 꽃으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뜻한다.


국민의힘에서 광주를 방문하는 일정도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광주 선언'을 발표하고 보수 정당 쇄신과 헌정 질서 수호 의지를 밝힌다. 조 의원은 3일 오후 1시 30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 5월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2024년 12월 3일 불법 계엄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었다"며 "광주 정신은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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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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