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국비 9조원 넘었다…‘신산업’ 늘고, ‘TK공항’ 빠지고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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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3 17:59  |  수정 2025-12-03 21:34  |  발행일 2025-12-03
전체 규모 9조644억원…투자사업 기준 전년 대비 8.4% 증가
산업 AX혁신허브 구축 등 신산업 분야 신규사업 예산 다수 반영
대구 취수원 이전 방안 결정 타당성조사 용역비 등도 포함돼
대구시 “AI·안전·문화 등 전 분야 국비 확보로 시정추진 탄력”
지난 8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지역 핵심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8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지역 핵심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국비 예산이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대구지역 관련 내년도 정부예산에는 AI 등 미래 신산업 분야 신규 사업 예산이 다수 반영됐다. 반면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관련 공공자금관리기금은 미반영(영남일보 12월 3일자 1·2면 보도)돼 대구시는 아쉬움이 큰 상태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복지사업과 교부세가 포함된 내년도 전체 국비 예산 규모가 9조644억원이었다.


투자사업만 따로 빼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3천811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전년 대비 8.4%가 증가한 것이다. 당초 투자사업 기준 목표액(4조3천600억원)을 상회했다.


사업 분야별 주요 예산을 살펴보면, 우선 지역거점 AX 혁신기술개발(229억원) 등을 비롯해 AI 관련 사업 31건에 국비 990억원이 배정됐다. 대한민국 AI 로봇 수도 대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대구 취수원 이전방안 결정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비(25억원)도 반영됐다. 30년 이상 지속된 대구시의 물 문제 해결은 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이 용역을 통해 대구 물 문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명복공원 현대화(80억원), 재해위험지역 정비(116억원), 하수관로 정비(684억원) 예산도 반영됐다.


아울러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28억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17억원), 경상감영·달성토성 복원정비(18억원) 등 문화예술 예산이 반영된 것도 괄목할 만 하다.


교통 인프라 조성과 관련해선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1천918억원), 도시철도 4호선 건설(418억원) 예산이 반영됐다.


내년도 대구시 국비 예산에 있어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미래 신산업 관련 신규 사업 예산이 다수 확보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동대구벤처밸리 AI 테크포트 구축(30억원) △산업 AX혁신허브 구축(10억원) △제조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10억원)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 구축(9억) △디지털트윈 3D프린팅 의료공동제조소 실증(6억) △R3모델팩토리 구축(5억) 등이다. 이 사업 예산은 지난 8월말 발표된 정부 예산안에는 빠졌다. 이번에 최종 반영된 것이다.


대구시는 "그간 예산정책협의회를 5차례 개최하고,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전 직원이 여야를 넘나들며 사업 추진 타당성을 꾸준히 설득했다"며 "당초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 또는 일부 반영된 사업들이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극적으로 증액됐다"고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TK공항 예산(공자기금 2천795억원+금융비용 87억원)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반영에 실패했다. TK공항과 관련해선 민간공항 사업비 318억원만 포함됐다.


다만, 정부예산 부대의견에 "기획재정부와 국방부는 기부 대 양여 원칙하에 TK공항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적절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은 위안으로 삼을만하다. TK공항 사업의 지속 가능한 추진을 위한 공식적 근거는 마련됐다고 시는 자평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내년도에 확보된 국비를 통해 AI·로봇·바이오·문화·안전 등 대구시 전 분야의 도약을 이끄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도움을 준 여야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반영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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