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예술가 5인, 유네스코 ‘평등’展 한국 대표 참가 눈길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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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8 14:25  |  발행일 2025-12-08
조화·상생 담은 작품으로 ‘양성평등’ 메시지 전파
대구 성평등 의식과 예술 역량, 세계 무대에 선보여
정기은 분홍빛으로병원 행정원장 주도 하에 참여 눈길
정기은 분홍빛으로병원 행정원장(가운데)과 유네스코 평등展 참여 작가들이 지난달 27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본사 접견실에서 유네스코 전시 참여 인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정기은 분홍빛으로병원 행정원장(가운데)과 유네스코 평등展 참여 작가들이 지난달 27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본사 접견실에서 유네스코 전시 참여 인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대구지역 예술가 5인의 작품이 유럽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예술 행사에 한국 대표 작품으로 전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대구 출신 백지은, 이한진, 배귀연, 김바름, 김건이 작가는 지난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럽에서 열린 유네스코 '평등(Equality)'展(전)에 참여해 각각 1점씩 총 5점의 작품을 선보여 지역 미술의 역량을 유럽에 알렸다. '양성평등'을 주제로 열린 이 전시는 유네스코(UNESCO) 그리스·루마니아 협회연맹이 주최한 것으로,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역 작가들의 전시 참여는 정기은 분홍빛으로병원 행정원장의 주도로 성사됐다. '평등'이라는 주제에 맞춰 프로·아마추어·학생 작가를 고루 선발했다. 정 원장은 "국가별로 최대 10점의 작품을 추천받는 과정에서 대구 작가들의 작품 5점을 서울 본부에 추천했다"며 "치열한 내부 심사를 거쳐 대구 작가들의 작품이 주제 의식과 예술성 면에서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바름 Flowers

김바름 'Flowers'

이한진 부부

이한진 '부부'

도자 조각가 백지은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포옹하며 합일된 형상의 입체 작품을 출품했다. 백 작가는 "흙에서 태어난 인간의 본질적 평등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남녀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한 덩어리로 붙어 있는 형상을 통해 조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청년 작가 이한진은 부모님의 모습을 '바람개비' 형상으로 배치한 회화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가는 "한 사람이 바로 서면 다른 한 사람은 거꾸로 위치하는 순환적 구도를 통해, 어느 한쪽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지지해 주는 '상생'이 진정한 가정 내 평등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양화가 배귀연은 어깨를 나란히 한 남녀의 모습에 특정 오브제를 더해 균형과 조화를 표현했으며, 김바름 작가는 "아름다운 꽃 앞에서는 모든 존재가 평등하다"는 철학을 자연의 이미지에 담아냈다. 김건이 디자이너 역시 패션 예술을 통해 평등의 가치를 공유했다.


정기은 원장은 "대구지역 예술가들의 유네스코 유럽 전시 참여는 지역민들의 높은 성평등 의식을 예술로 증명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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